항목 ID | GC025016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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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韓國-新都市-安山-誕生-成長-課題 |
영어의미역 | Korean New Town, Ansan: The Birth, The Growth, The Problem |
분야 |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기도 안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갑곤 |
[개설]
안산시는 서울특별시에서 남서쪽으로 35㎞ 지점인 시흥시와 화성시의 접경 구릉지대에 위치한 신 공업도시이다. 수도권의 계획도시로 조성되어 한국의 근대화와 함께 성장해 온 도시답게 공업화의 상징인 반월공업단지 및 시화공업단지가 배후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70~1980년대의 산업 발전에 힘입어 전국 곳곳에서 인구가 유입되었다. 그리하여 안산시의 인구는 매년 두 자리 수치의 인구 증가율을 보였고, 안산시로 편입되는 면적도 늘어나서 2009년 현재 148.05㎢에 달한다. 안산시의 상주인구는 1990년대 중반까지 급증하다 이후 소강 상태를 보이고 있다. 고잔신도시 개발로 안산시의 인구는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지만, 예상과는 달리 74만여 명의 수준에서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신도시 안산의 탄생]
1976년 하반기에, 수도권 및 대도시권을 중심으로 한 사회간접자본 확충과 지역 간 격차로 인한 문제를 해소하고 국토 개발 계획에 바탕을 둔 반월신공업도시개발계획이 중앙정부에 의해 구체화되었다. 그리고 1977년 3월 기본 계획이 결정되어 고시되었는데, 반월 지역이 선정된 것은 국토의 균형적 발전과 서해안 개발의 거점을 확보하여 서울로의 인구 유입을 대신 흡수한다는 취지에서였다.
그리하여 1977년부터 전체 면적 57.8㎢, 인구 30만 명이 살 수 있는 도시로서 개발이 이루어졌고, 이러한 목적에 따라 1986년 1차 건설이 완료되어 총 면적 317.7㎢, 개발 구역 57.8㎢, 인구 20만 명이 거주하는 계획도시 안산의 모습이 구체화되었다. 당시 총 도시 면적 중 주거지구 27.2%, 상업지구 2.9%, 공업지구 14.2%, 생산녹지 10.5%, 자연녹지 45.2%로, 공업 지구에 의해 주거와 생산 녹지가 오염되지 않도록 차단 녹지 및 광로가 설치되었다. 주거 지구는 총 3개 지구로 형성되었고, 인구 규모는 1만 명 단위로 하는 5~6개의 근린 지구로 구성되었다. 신도시 안산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신도시 안산의 자연환경-개발과 보존의 조화]
1977년에 세워진 반월신공업도시개발계획에 따르면, 쾌적한 삶의 공간이 보장되는 공업단지 배후 도시 조성을 위해 공업단지를 시가지 구역에서 격리하고, 공해 물질의 배출과 풍향에 주목하여 공업단지와 시가지의 위치를 조정, 배열한다는 점을 전제 조건으로 세웠다. 또한 자연환경을 최대한 보전하기 위한 개발과 보전의 조화라는 개념이 계획 초기 단계에 도입되었다.
그러나 수차례에 걸친 계획 변경 과정 중에서 이러한 환경적 고려는 크게 퇴색되었다. 반월신공업도시개발계획은 이후 여러 차례의 잦은 변경과 더불어 중요한 변화를 거치게 된다. 첫째 1986년 9월의 반월특수지역 개발 구역 확장은 시화지구 개발 사업의 시작에 해당되며, 둘째는 1989년 시화지구 개발 사업에서 공업 지역과 준공업 지역에 있는 상당 분의 용도를 변경하여 주거 지역으로 바꾼 것, 셋째는 1991년 10월에 반월공업단지 지역과 맞닿아 있는 생산녹지 지역을 모두 주거 지역이나 준주거 혹은 상업 지역으로 용도 변경을 한 점이다.
1인당 약 200㎡인 안산시의 녹지 면적은 다른 도시들에 비해 적은 편은 아니지만 많다고도 볼 수 없다. 급격한 인구 유입으로 감소 추세에 있던 1인당 도시공원 면적이 1995년부터 늘어난 것은 수암동과 반월동, 대부동 지역이 안산시에 편입되었기 때문이다.
도시의 녹지 공간은 도시의 자연 순환, 침식 방지, 태양 복사열 흡수와 반사의 완충, 대기 정화, 방풍과 방재, 심미성 등을 제공한다. 아울러 도시민의 위락과 여가 선용 공간을 주며, 건강한 삶을 보장하면서 동시에 동식물의 보편적 수용력을 도심 공간으로 유인하는 효과를 지닌다. 따라서 안산시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서는 개발과 보존의 조화라는 신도시 안산의 초창기 개발 방향 위에 녹지를 체계적으로 관리 보존하는 노력이 요청된다.
[거대 도시로 성장해 가는 안산시의 문제점]
안산시는 1970년대 이후 서울로 집중되는 인구를 분산 조치하기 위한 신도시 정책의 일환으로 안산도시개발계획을 시작하여 1986년 시 승격 당시 약 12만 명이던 인구가 2001년 기준으로 약 60만 명이 넘는 도시로 성장하였다. 또한 2009년 안산2단계 사업이 마무리되어 도시 성장의 안정화가 이루어질 경우 인구가 약 90만 명을 상회하는 거대 도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는 시화MTV 개발, 송산그린시티 개발 등 대규모 시화지구 간척 개발이 진행되면서 환경 문제에 대한 인식이 증대되었고, 양적 공급 확대 위주의 도시계획의 문제점이 부각되면서 질적 위주의 도시계획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즉 도시의 쾌적성 등이 도시계획의 주요 쟁점 사항이 된 것이다.
안산시 도시계획과 관련한 쟁점 사항을 보면, 먼저 구도심의 재개발과 주거 과밀의 해소라는 문제가 있다. 1980년대 초 반월공업단지와 함께 개발된 원도심인 원곡동 지역과 선부동, 성포동 지역이 슬럼화 되면서 재개발과 재건축 등의 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또한 고밀도 도시 재개발에 따른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면서 주민 간 갈등 양상도 노골화되어 이에 대한 적절한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아울러 전철 4호선 안산선 역세권을 중심으로 한 다가구, 다세대 주택 건설에 따른 주거 과밀의 문제도 심각하다. 주차난으로 몸살을 겪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일조권 및 사생활 침해가 사회적인 문제로 부각되고 있다. 그래서 다가구, 다세대 주택을 억제하기 위한 제도 개선과 용도 지역 세분화, 지구단위 계획을 수립하는 것과 같은 제도적 개선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고잔신도시 개발에 따른 문제와 구심과 신도시 생활권역을 통합해야 하는 과제도 있다. 고잔신도시와 관련하여 가장 큰 문제는, 잦은 도시 계획 변경으로 애초에 기대했던 전원도시의 이미지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반월공업단지와 잇닿아 있는 관계로 공업단지의 대기오염에 의한 주거 환경 악화와 기본적인 기반 시설의 부실 등은 어느 정도 예견되었으나, 과다 공급 분양 등은 경제 위기 상황 속에서 지역적·경제적으로 큰 피해를 낳고 있다. 아울러 법조타운 등 사무행정과 주거지 중심으로 형성된 신도시와 기존 구심과의 환경적·문화적 분리는 안산시의 도시 공간 정책의 통합 과제가 아닐 수 없다.
이밖에 광명과 성포, 선부동 등으로 이어지는 전철 신안산선 건설과 수인선 전철의 지상화 논란, 중앙동과 상록수 등 중심 상가 지역의 도시 미관 문제, 다수의 대형 할인점 입점 등에 따른 지역 상권 분할, 계속된 시화호 개발에 따른 주변 환경 문제 등 시민들의 삶의 질과 관련한 굵직한 현안들이 산재해 있다.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안산의 과제와 계획]
안산시의 도시 계획은 중앙정부의 국토종합개발계획 및 수도권 정비계획에 의해 영향을 많이 받아왔다. 안산시가 서부 수도권의 반월특수지역으로 지정되어 있어서 도시 계획에 대한 개별 입안권이 건설교통부에 있는데, 이 때문에 안산시만의 독자적인 개발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평가도 나온다.
1990년대 이후 수도권 집중의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면서 제2차 수도권 정비계획이 발표되었다. 이에 따르면 안산시는 성장관리권역 및 과밀억제권역에 속해 있다. 그러니까 이 계획에 따르면 성장관리권역에서 택지 개발을 추진할 경우 광역 교통망 및 공간 구조 개편과 연계하여 계획적으로 추진하도록 되어 있는 것이다.
한편 상위 계획인 제3차 국토종합개발계획이 수립되고 「수도권정비계획법」이 개정되면서 이에 따른 기본 목표에 부합하는 도시기본계획 수립의 필요성이 증대되고, 또 지방자치제 실시와 행정구역 변경 등 도시 환경 변화를 고려한 도시 공간 구조의 정비가 요청되었다. 이에 안산시는 1997년 1월 ‘2016년 안산도시기본계획’을 수립한 데 이어 2005년에 ‘2020년 안산도시기본계획’을 내놓음으로써 인구 93만 명의 계획도시 개발을 염두에 두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0년 안산도시기본계획에 따르면, 안산시는 첨단산업을 육성하고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하며, 대부도를 종합적으로 개발하여 개발과 환경 보전이 적절하게 이뤄지는 도시로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또한 기본계획 구역을 기존의 151㎢에서 424㎢로 대폭 확대했는데, 여기에는 시화MTV·시화간척농지·대부도 연안 해역·자연환경보전 지역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도시 공간 구조는, 고잔동 상업 지역과 신도시 중심 상업 지역을 하나의 도심으로 묶어 6개의 지역 중심으로 설정하고, 생활권은 선부·고잔·성포·초지·사동·상록·대부 등 7개 생활권으로 설정하여 주거·상업·유통·관광 기능을 생활권별로 배분한다는 계획이다.
또한 시 전 지역에 걸쳐 총 163만㎡의 주거 용지를 확보하고, 이중 대부북동 방아머리 주거 밀집 녹지 지역을 주거 지역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시화MTV 승인 지역에는 362만 4,000㎡의 공업 용지 및 상업 용지를 확보하여 부족한 첨단 산업 용지가 해소되도록 했다. 특히 정주생활권 형성 및 관광도시로 탈바꿈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단원구 대부북동 전원주택단지 개발용지 29만 5,000㎡, 방아머리항 개발 용지 11만 2,000㎡, 단원구 대부동 근린주거형 주거단지 113만 6,000㎡, 대부북동 방아머리 지역 관광배후지 용지 107만 4,000㎡를 확보해 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