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안산 출신의 문화예술인.

[개설]

본관은 진주. 자는 화일(華日), 호는 창농(倡農)·화은(華隱)이고, 초명은 유해창(海昶)이다. 유방(柳霶)의 증손으로, 할아버지는 유원성(柳遠聲)이고 아버지는 유한수(柳漢秀)이다. 유갑수(柳甲秀)에게 입양되었다. 유해엽은 부곡동 매미골에 있는 경성당에서 거주하며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데 힘을 다했다. 묘소는 상록구 부곡동 선산에 있다.

[활동사항]

유해엽은 휘문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고 향리에서 후학들을 지도하였다. 1966년 성호 이익(李瀷)의 묘를 발견하여 학계에 보고하였고, 이것이 인연이 되어 성호 이익선생 기념사업회 회장을 지냈다. 1984년 안산 지역에 문화원을 세우고 초대 안산문화원장을 지냈다.

1984년 4월 13일 반월지구출장소에서 반월문화재발굴위원회를 설치하자 지역 유지들을 규합하여 반월문화재발굴위원회를 개소하고 위원장으로 활약했으며, 향토지인 『내 고장 전통문화』 발간에도 힘을 쏟았다. 또한 생전에 모현동지회를 결성하여 연구 조사를 진행한 후, 자비로 『시흥인물고』를 출간하기도 하였다. 『시흥인물고』는 구 시흥[안산·시흥·의왕 일대] 지역 인물 모음집이다.

유해엽은 10대조 성산(星山) 유시회(柳時會)의 『용만가회사마동방록(龍彎佳會司馬同榜錄)』에 발문을 남겼다. 부인인 안동 권씨 권태임(權泰妊, 1908~1967)은 유씨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 내려오던 『고행록(苦行錄)』을 전사(轉寫)한 바 있다. 『고행록』은 본래 유시회의 손부(孫婦)인 한산 이씨가 저술한 것으로 그녀의 나이 60세가 되던 1717년~1718년 경에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남긴 한글 자서전이다. 1925년 유해엽의 조부인 유원성(柳遠聲)이 손부인 안동 권씨에게 한산 이씨의 자서전을 불러주어 전사하도록 했다. 안동 권씨의 전사본 『고행록』은 원전인 한산 이씨본과 약 2백 년의 차이가 나는 기록으로, 한글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는 중요한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