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전기 경기도 안산 출신 승려인 경덕국사의 생애를 기록한 묘지.

[개설]

묘지(墓誌)란 죽은 사람의 성명·관계(官階)·경력·생몰 연월일을 비롯하여 자손의 성명 등을 새겨서 무덤 옆에 파묻는 돌이나 도자기 또는 거기에 새긴 글을 말한다. 경덕국사(景德國師)는 고려 전기의 왕사(王師)로 본관은 안산(安山), 속성은 김(金), 속명은 난원(爛圓)이다. 현재의 경기도 안산시 상록구 장상동 출신으로 아버지는 호부상서 김은부(金殷傅)이다.

경덕국사는 문종(文宗)[1019~1083]의 외숙부이며, 대각국사의 스승이다. 1058년(문종 12) 왕사가 되었고, 도승통(都僧統)을 역임하였다. 구룡산(九龍山) 복흥사(福興寺) 주지를 지냈으며, 사후 복흥사에 비를 세우고 시호로 경덕(景德)을 내려 국사(國師)로 추존하였다.

[내용]

묘지는 경덕국사가 열반한 해인 1066년(문종 20) 건립되었다. 형태는 가로 75.5㎝, 세로 37.5㎝의 장방형 지석이다. 경덕국사 묘지의 표제문은 2행으로 ‘구룡산흥복사왕사도승통 증시경덕국사묘지병서(九龍山興福寺王師都僧統 贈諡景德國師墓誌幷序)’라고 되어 있다. 마지막 3행은 운문(韻文)으로 명(銘)을 새겼다. 2009년 현재 경덕국사 묘지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경덕국사에 대한 기록이 『고려사(高麗史)』나 『고려사절요(高麗史節要)』 등에는 전해 오지 않기 때문에 경덕국사 묘지는 경덕국사에 대해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