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30015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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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出産儀禮 |
영어음역 | Chulsanuirye |
영어의미역 | Childbirth Ceremony |
이칭/별칭 | 산속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서울특별시 구로구 |
집필자 | 김영순 |
[정의]
서울특별시 구로 지역에서 아이의 출산을 전후하여 행하는 의례.
[개설]
산속(産俗)이라고도 하는 출산의례에는 넓은 의미에서 아이를 갖기 위해 행하는 기자(祈子) 의례를 비롯하여 금기, 태교(胎敎), 해산, 태 처리 등 임신과 출산의 과정에서 행해지는 여러가지 의례가 포함된다. 출산의례는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하고 안전하게 하기 위한 실질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출산에 관한 풍속은 어디에나 있는 것이며, 전국적으로 대동소이하다.
[형태]
1. 태교
남녀가 결혼하여 아이를 갖게 되면 이때부터 ‘태교’라 하여 출산의례가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태교는 뱃속에서 아기가 건강하게 잘 자라도록 몸가짐을 반듯하게 하고, 음식을 가려 먹으며, 마음 씀씀이를 바르게 하는 일을 말한다. 옛 구로에서 아기를 밴 어머니는 태교를 위해 여러 가지 행동을 자제하고 삼간다.
2. 금기
가장 많은 것이 음식 금기이다. 오리고기나 닭고기 등을 먹지 않는다. 이는 아기의 손이 붙어서 출생하거나 닭의 피부처럼 거칠어질까 걱정해서 나오는 행동이다. 또한 궂은일은 보지 않고, 담을 넘거나 지붕에 올라가지 않으며, 부엌이나 방구들을 고치지 않는다. 반면에 어머니나 태아의 건강을 위하여 한약을 달여 먹는가 하면 잉어를 고아 먹기도 한다.
3. 해산 준비[삼할머니]
열 달 동안 태교하는 마음으로 몸조심을 한 어머니는 출산일이 가까워지면 기저귀와 배내옷, 미역 등을 준비한다. 첫아기는 친정에 가서 낳는 편이었다. 친정어머니나 시어머니가 아기 받는 일에 익숙하면 상관없으나 그렇지 않으면 아기를 잘 받는 마을 할머니를 모셔 온다. 일명 삼할머니라고 불리는 조산원의 도움으로 아랫목에 짚을 깔고 걸레를 준비한 뒤 산모는 검은 치마를 입고 눕는다. 산실 윗목에는 삼신상을 차리는데, 삼신상 위에는 쌀·정화수·미역을 올려놓는다.
4. 주술
순산을 하면 다행이지만 첫아이일 때는 난산을 하는 경우가 많아 각종 주술을 행하기도 한다. 이때 옛 구로에서는 흥미로운 주술을 행하게 된다. 첫째, 산모에게 어떤 물건을 부착시키는 것으로, 남편의 옷을 산모에게 덮어 주거나, 남자의 이름을 쓴 종이를 산모의 발바닥에 붙여 주거나, 다산부(多産婦)가 산모의 배를 만지는 방법 등이 있다. 둘째, 산모에게 무엇을 먹이는 것이다. 남편이 샘에 가서 물을 떠다가 산모 입에 넣어 주거나, 메밀대나 수수를 삶아 마시게 하거나, 계란에 참기름을 섞어 먹인다. 셋째, 산모의 자리를 옮기는 것으로, 남편이 산모를 업고 집을 한 바퀴 돌거나, 신발을 뒤집어 놓는 일 등이 있다.
5. 태 처리
출산을 하면 조산원은 준비한 가위로 태를 자르는데, 태는 짚·종이에 싸서 좋은 방위(方位)에 놓아두고 아기는 깨끗하게 닦아준다. 태는 보통 3일째 되는 날 또는 3일 내에 처리하는데, 작은 단지에 넣어 뚜껑을 닫은 뒤에 땅에 매장하는 법과 물에 띄우는 법, 불에 태우는 법 등이 있다. 태우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6. 금줄치기
아기를 낳으면 금줄을 쳐서 정문이나 산실 앞에 두르고 외인의 출입을 금한다. 잡귀를 쫓는다는 의미에서 왼새끼를 사용하며 남아의 경우는 고추·숯·짚을 달며, 여아는 짚·숯·종이·솔잎을 단다. 금줄은 외부인의 출입을 막는 의미로, 가족 외의 다른 사람이 드나들면 삼신이 노하여 아이를 해친다고 믿었다. 대체로 세이레[삼칠일: 21일] 동안 치지만 일곱이레[칠칠일: 49일] 동안 치기도 한다.
7. 목욕·백일잔치
산모에게 주는 첫 국밥은 흔히 삼신상에 놓았던 쌀과 미역으로 준비한다. 3일째 되는 날 산모는 쑥을 달인 물로 몸을 씻으며, 아기도 첫 목욕을 한다. 아기가 태어난 뒤 첫이레·두이레·세이레 때마다 특별한 의례를 치르고, 100일째 되는 날에는 ‘백일잔치’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