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시대 구로 지역에 설치된 행정 구역.

[개설]

수주(樹州)는 오늘날의 인천광역시 계양구에 읍치를 두었으며, 이 지역을 비롯하여 부천시와 서울특별시 구로구 일대에 해당한다. 940년(태조 23) 수주가 되었으며, 995년(성종 14)에는 군정적 성격을 지닌 단련사(團練使)가 배치되었으나 10년 뒤인 1005년(목종 8)에 폐지되었고, 1012년(현종 3) 지주사(知州使)가 파견되었다.

[내용]

통일신라시대의 장제군(長堤郡)이 수주로 바뀐 때는 940년(태조 23)으로, 장제군은 인근 수성현(戍城縣)[현 김포시 대곶면]·김포현(金浦縣)[현 김포시 김포읍]·동성현(童城縣)[현 김포시 하성면]·분진현(分津縣)[현 김포시 월곶면] 등을 영현(領縣)으로 두었는데, 이러한 지배 관계는 고려 초에도 계속 이어졌다. 이처럼 수주는 일찍이 주의 읍격(邑格)을 갖고 이른바 주현(主縣)으로서 주변의 속현(屬縣)과 향(鄕)을 거느렸으며, 중앙에서는 수주에 파견된 지방관을 통하여 수주 지역과 인근의 김포현·통진현·공암현 등의 속현을 지배하였다. 또 고려 전기 수주에는 황어향(黃魚鄕)이라는 향이 소속되어 있었다.

수주가 지방 제도에서 차지하는 위상도 여러 차례 바뀌었다. 995년에는 군정적 성격을 지닌 단련사가 배치되었으나 10년 뒤인 1005년에 폐지되었으며, 1012년에는 지주사가 파견되었다. 수주의 지방관으로는 5품 이상의 사(使)·지주사 1명, 6품 이상의 부사(副使) 1명이 배치되었으며, 속관(屬官)으로 7품의 판관(判官) 1명, 8품 이상의 법조(法曹) 1명이 파견되었다.

그리고 군사 조직으로는 주현군이 배치되었는데, 수주는 안남도(安南道)라는 군사도(軍事道)로 편제되어 전투 병종인 보승(保勝)과 정용(精勇)이 각각 159명, 292명 배치되었고, 노동 병종인 일품(一品)이 282명 배치되었다. 보승·정용군에 대한 지휘권은 지방관을 비롯하여 중앙 정부에서 파견한 지휘관들에게 있었으며, 일품군의 지휘관은 향리 가운데 선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