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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구 판교동 지역 마을지 - 식생활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0207
한자 盆唐區板橋洞地域-誌-食生活
지역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일제강점기 때에는 농사를 아무리 많이 지어도 공출로 빼앗기는 것이 너무 많았다. 또한 쌀이 부족하였기 때문에 면계(面界)를 넘어갈 때에는 검문을 하기도 했다. 쌀밥을 먹는 것은 제사 때나 가능하였기 때문에, 공출을 피해 제사용 쌀을 숨기기가 일쑤였다. 제사에는 꼭 쌀이 있어야 되기 때문에 일제 때의 어려운 시절에도 반드시 별도로 남겨 두었던 기억이 있다. 제사 음식은 특별히 기피하는 것은 별로 없는데, 정성껏 차리고, 참여자들이 먹을 수 있을 정도의 양만 올리면 된다고 생각한다.

이곳은 전형적인 농촌지역이었기 때문에 생선이나 고기 종류를 평소에 먹기가 힘들었다. 직접 생산하는 작물을 음식물로 요리해서 먹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여름에는 냉국이나 콩국수 같은 것을 해서 먹었고.. 정월엔 으레 가래떡을, 추석엔 송편을 먹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이 지역의 음식으로는, 가을에 햅쌀밥에 무상추, 들기름, 고추장을 넣은 비빔밥이다. 그리고 이제는 거의 잊혀지고 있는 것이 수수부꾸미이다. 이용집씨는 수수부꾸미를 만드는 과정을 다음처럼 설명한다.

“방앗간에 가서 빻아가지고, 수수를 빻아가지고 가루를 만들잖아요. 그거는 인제 버무려가지고, 그래가지고 그 속에다가 팥으로 그 속을 넣는 거에요. 그래가지고 그 솥뚜껑 있잖아요. 거기다가 대고 기름 두르고 그럼. 그래가지고 굽는 거에요. 누릇누릇하게 구우면은 쪼금 이렇게 타는 듯하게 되면은……”

한편, 여름의 보양식으로는 닭을 주로 먹었다. 봇뜰에 나가 민물고기를 잡아 고추나 호박을 넣고 매운탕을 끓여 먹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추어탕은 경기도의 일반적인 예와 같이 통으로 넣어서 끓여 먹었다.

어머니께서 절에 다녀 개고기를 먹지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최근까지도 개고기는 금기시하는 음식이었다. 그러나 최근에 들어 별 의미 없이 몇 번 먹어보기도 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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