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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천정의 건축 이야기 이전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2E010204
지역 경상남도 창원시 의창구 북면 외감리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권순강

달천정 은 1931년 달천계에서 창원시 북면 외감리 866번지미수 허목 선생을 추모하기 위해 건립한 정자이다.

원래 이 건물은 창원시 상남동의 양반집을 옮겨 와 지은 것이라고 한다. 정면 4칸, 측면 1.5칸의 우진각 팔작지붕이다. 정면에는 방해문(放海門)이라는 3칸 규모의 대문(평삼문)이 나란히 배치되어 있으며 주변에 담장을 둘렀다. 관리하는 고직사(관리사)는 생략되어 있다. 달천정의 배치 형식은 매우 간결하여 정자의 형식이라기보다는 마치 재실과 같은 엄숙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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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산 진달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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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해문

정자의 평면은 대청이 중앙에 있고 좌우에 온돌방이 있다. 서쪽으로부터 온돌방 1칸, 대청 2칸, 온돌방 1칸으로 이루어져 있다. 서쪽의 온돌방은 정면에 툇마루를 두었고, 동쪽의 온돌방은 전면이 온돌방으로 구성되어 있다. 동쪽의 온돌방에는 미수 선생의 위패가 모셔져 있는 감실(사당 안에 신주를 모셔 두는 장)이 동쪽 벽에 설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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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수 선생의 영정

대청과 온돌방에는 네 개의 문을 달아 일이 있을 때는 전면을 개방하여 대청과 온돌방이 하나의 공간이 되도록 하였다. 대청의 뒷면에는 쪽마루를 달았고, 대청과 쪽마루 사이에 판벽(板璧)을 치고 판문(板門)을 달았다.

기단은 자연석 허튼층으로 쌓았고 주춧돌은 가공하여 사용하였다. 기둥은 정면에는 원기둥을, 나머지 부분은 사각의 모진기둥을 사용하였다. 기둥과 보의 연결은 대청 부분에는 주두를 올리고, 창방과 장여의 사이에는 소로로 장식한 초익공 형태를 취하였다. 반면, 나머지 온돌방 부분에는 주두와 소로가 없는 장여수장으로 간략히 처리하였다. 상부가구는 간략한 도리가 3개만 있는 3량가 형식이며, 지붕은 홑처마 우진각지붕이다. 기와는 한식기와를 사용하였으며, 그 끝은 막새를 사용하지 않고 아귀토로 마감하였다.

삼문인 방해문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홑처마 맞배집이다. 서쪽에서부터 화장실, 대문, 관리인실로 구성되어 있다. 상부가구는 간단한 3량가 형식이며, 어칸인 대문 부분에만 장여를 장식한 장여수장집이다. 기와는 한식기와를 사용하였고 그 끝을 아귀토로 마감하였다.

미수 허목 선생을 기리는 채례(菜禮)는 매년 음력 4월 5일에 거행된다. 채례시에는 대청에 제상을 차리고, 교의에 위패를 올린 다음 제향을 거행한다. 대청에는 헌관, 장의 등의 제관들만 오르고 나머지 제관들은 마당에 자리를 펴고 참여한다. 채례에 사용되는 제수는 북어·명태·채소·과일·메 등으로, 메는 쌀 대신 피를 올리고, 과일의 경우 배와 사과는 올리지 않는다.

달천정의 건축적 특징은 먼저 이름에서부터 묻어난다. 미수 선생이 머물며 강학(講學)·수양한 곳임을 새겨 달천정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으로 생각된다. 원래는 별도의 사당을 건립하고자 하였을 것이나 여의치 않은 사정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본당 앞에 대문채를 나란히 배치하여 정면 출입을 유도하여 사당에서 볼 수 있는 엄숙함을 연출하고 있다. 현재의 주된 기능은 선생의 위패를 모시는 사당이다.

건물의 관리를 맡고 채례시 서비스 공간이 되기도 하는 고직사가 생략되어 있고, 위패를 별도의 사당을 만들어 모시지 않고 온돌방 감실에 모신 점이 특이하다. 평면 역시 대청이 중앙에 있고 좌우에 온돌방이 있으므로 정자의 평면보다는 재실의 구조에 가깝다.

달천정의 건립 목적은 정자이지만 현재의 기능은 사우나 재실이다. 이는 근현대로 넘어 오면서 우리 건축이 정자나 사당, 혹은 재실의 기능이 혼재하면서 변화하는 한 과정을 보여주는 사례로 볼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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