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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시장에 터를 잡다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89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봉씨의 고향에서 땅 한 평에 4천원 하던 시절, 상대원에서는 20평에 2만원이었다. 한 평에 천원 꼴이었다. 그러니 300평 정도만 사서 팔면 남의 일 안하고도 살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고향 어른들에게 도리가 아닌 듯하여 많이 망설였다.

하지만 봉씨는 더 이상 떠돌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집이라도 팔아 자리잡고 장사를 시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미리 봐둔 가게 자리가 몇 군데 있어서, 장사 좀 한다는 사람에게 자리가 어떠냐고 보여 봤지만 신통치 않다는 반응이었다. 그리고서 마지막에 들른 곳이 상대원시장이었다.

“이거 값이 싸니까 한번 해 봐라. 되면 되고 안 되면 안 되고. 열심히 하면 안 되겠느냐. 근데 사람은 좀 많겠는데 장소도 좀 후지고 그렇지만 값이 안 싸냐.”

그때 상대원시장에는 세 가게가 있었다. 하나는 야채집 하는 사람 거, 하나는 좀 위쪽으로 닭집이 있었고, 나머지 하나는 봉씨가 얻은 가게였다. 가게를 얻었지만 물건 들일 돈이 안 되었다. 고향 형님에게 부탁해도 도와주지 않았다. 부모님이 도와주려고 했는데 집에 다른 우환이 생겨 그도 여의치 못하게 되었다. 봉씨는 낙담하였다. 어려서 공부도 잘하고 똑똑했던 자신이, 친구처럼 서울법대라도 갈 수 있을 것 같던 자신이, 어쩌다 굴러 굴러 상대원시장까지 오게 되었는지 깊은 회한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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