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83 |
---|---|
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백씨는 90년인가 어느 날 평화방송에서 꽃꽂이 강좌를 보다가 그것을 시작하기로 마음먹었다. 처녀 시절에 아트 플라워와 분재를 배우던 취미가 꽃꽂이로 이어졌다. 좋은 선생을 찾아 월 수강료 70만원을 투자하였다. 전시회도 열심히 쫓아다녔다. 그리고 사범자격증도 땄고, 강의를 하기도 했다.
백씨는 다른 지역에서 꽃꽂이 강의를 하면서 상대원에도 꽃꽂이를 보급시키고 싶었다. 그런데 따로 세를 내서 사무실을 운영하기는 힘든 형편이었다. 대신 상대원성당을 빌려 꽃꽂이 강의를 시작했다. 그녀가 성당에서 가르치고 싶었던 것은 성당의 전례꽃꽂이였다. 전례꽃꽂이는 일반 꽃꽂이와 많이 다르다.
“성당에서 보면은 무슨 대림주기 부활주기 하는 전례가 있어요. 예를 들어 대림주기라고 있거든요. 대림주기는 예수님이 오기 전에 기다림을 의미하는 거예요. 기다림을 그 기다림을 꽃꽂이에다가 다 담는 거예요. 교회 꽃꽂이 같은 경우는 그냥 작품만 하면 되는데 이 성당 쪽에는 좀 틀려요. 그래서 그거를 전문으로 하는 사람이 없었어요.”
하지만 상대원에는 전례꽃꽂이를 배우겠다고 나서는 사람이 없었다. 그녀가 강의하는 오포나 광주 그리고 송파 쪽에서는 이미 그녀에게서 전례꽃꽂이를 배워 전시회에 출품할 수준의 회원들이 생겨났지만, 유독 상대원에서는 그런 회원이 생겨나지 않았다. 그녀로서는 그것이 무척이나 아쉬웠다. 상대원 사람들은 꽃꽂이를 사치라고 생각하는 것일까, 아니면 다른 무슨 이유 때문에 상대원에서는 꽃꽂이 수강 회원이 제대로 생기지 않을까. 그녀는 여전히 그런 의문을 해결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