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영조대(英祖代)의 문신 이병건의 묘.

[개설]

이병건(李秉健)[1696~1742]은 영조대의 문신으로 본관은 한산(韓山), 자는 여강(汝剛)이다. 병조좌랑 이경류(李慶流)의 현손이자 황해도관찰사 이집(李潗)의 아들이며 정조의 외조부인 익정공(翼靖公) 홍봉한(洪鳳漢)[1713~1778]의 처남이다. 1719년(숙종45) 사마시(司馬試)에 합격하고 관직에 나아가 호조정랑(戶曹正郞)을 역임하였으며, 죽은 뒤에 이조참판에 추증되었다.

[위치]

이병건 묘는 분당구 수내동 중앙공원에 위치한 한산이씨묘역 가운데 남서쪽에 자리 잡고 있다.

[변천]

이병건 묘의 초장지는 경기도 고양시 벽제면 성석리이며, 1973년 4월 당시 광주군 돌마면(현 분당구 수내동)으로 이장하였다. 분당신도시 개발 당시인 1989년에 당대를 대표할 말한 사대부의 세장 묘역으로 평가되어 경기도 기념물 제116호로 일괄 지정되었다.

[형태]

원형의 봉분은 용미와 활개를 갖추고 있으며, 봉분 크기는 높이 130㎝, 직경 4m이다. 봉문 중앙에 혼유석(높이 19㎝, 너비, 6㎝ 두께 39㎝), 상돌(높이 33㎝, 너비 31㎝, 두께 86㎝), 향로석(높이 38㎝ 너비 34㎝, 두께 31㎝)과 좌우에 8각 망주석(높이 171.5㎝, 너비 37㎝, 두께 35.5㎝)등의 옛 석물이 구비되어 있다.

전반적으로 모든 석물의 기능성을 강조하여 문양 장식을 자제한 특징이 있다. 고석의 몸체에는 원형 고리를 조각하였으며, 향로석은 사각형으로 다듬었다.

[금석문]

봉분의 좌측에 방부개석(方趺蓋石) 양식[장방형의 받침돌과 지붕 모양의 덮개돌을 갖춘 양식]의 묘표가 세워져 있다.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로 비문은 앞뒤에 있으며, 앞면에 세로 네 줄의 예서체로 ‘有明朝鮮贈嘉善大夫吏曹參判兼同知義禁府事五衛都摠府副摠管行通訓大夫行戶曹正郞韓山李公諱秉健之墓 配貞夫人南陽洪氏?左’(유명조선증가선대부이조참판겸동지의금부사오위도총부부총관행통훈대부행호조정랑한산이공휘병건지묘 배정부인남양홍씨부좌)라고 새겨져 있다.

뒷면에 새긴 음기(陰記)에 따르면 건립 연대는 1770년(영조 46)이고 상태가 양호하다. 불초고(不肖孤) 이산중[1717~1775]이 지었으나 표제(表題)와 글쓴이는 기록하지 않았다. 개석에 올린 팔작지붕은 용마루와 내림마루를 양감(量感)있게 표현하였으나, 방부에는 문양을 일체 장식하지 않았다.

크기는 비좌 높이 16㎝, 너비 92㎝, 두께 78㎝이고, 비신 높이 135㎝, 너비 52㎝, 두께 34㎝, 지붕돌 높이 43㎝, 너비 98㎝, 두께 75㎝이며, 총 높이는 194㎝이다.

[현황]

이병건 묘는 분당구 수내동 중앙공원 내의 한산이씨묘역에 위치하며, 한산이씨 종친회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