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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탑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5600773
한자 造塔
이칭/별칭 탑,수구맥이,벅수
분야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유형 유산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전라남도 화순군
집필자 나경수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 마을 입구에 수구막이를 위해 돌을 쌓아올려 만든 일종의 입석.

[개설]

조탑이란 돌을 쌓아올려 만든 탑이라는 뜻이다. 그러나 형태는 물론 기능도 사찰의 탑과는 거리가 멀다. 형태는 돌을 원형으로 쌓아올려서 맨 꼭대기에 상대적으로 큰 돌을 세워 표식을 한다. 기능은 일반적인 입석[선돌]과 같이 마을 입구에 세워서 수구 막이 역할을 한다. 수구(水口)란 도교에서 물의 흐름에 따라 복과 액이 들고 나는 것으로 믿는 데서 온 민간 신앙적 용어이다. 마을 입구에 세운 조탑은 마을 밖에서 들어오는 액을 막고, 마을 안에서 흘러나가는 복을 막아 준다는 뜻에서 수구 막이의 역할을 하는 것으로 믿어지는 것이다. 또 조탑이라는 용어는 물론 불교에서 차용한 것이기도 하지만, 정원을 꾸미기 위해서 또는 풍수지리적으로 필요해서 만드는 조산(造山)과 같이 인공적으로 만들어진다는 의미도 지녔다.

[내용]

조탑은 전라도의 경우, 도서나 해안 평야 지대보다는 산간 지역에서 주로 발견된다. 화순군에는 이서면 야사리 산사 마을용호 마을, 보월리 원정 마을, 인계리 서동 마을 등에 조탑이 전한다. 대개 마을 입구에 위치한다. 입석이나 장승처럼 두 기를 만드는데, 마을에서는 “탑”이라고 부르기도 하고, 벅수라고도 부른다. 산길을 가면서 안전을 위해 돌을 하나씩 올려쌓거나 던지는 성황당과는 달리 원래부터 그렇게 만들어진다는 것이 다르다.

화순군에는 아직까지 많은 입석이 마을에 남아 전하는데, 대부분은 자연석을 세워 만든 것이다. 상대적으로 자연석으로 만든 입석에 비해 화순군에서 조탑 형태는 많은 편은 아니다. 또한 예전에는 마을을 지켜 주는 지역 수호신으로 믿어져 당산제를 모시면서 굿을 치기도 하고, 또 금줄을 거는 예도 있었지만, 지금은 점점 신앙이 약해지면서 유적의 형태로 전할 뿐이다. 다만 야사리 용호 마을의 조탑은 전설과 함께 전하기 때문인지 이제는 마을 사람들보다는 주로 외지 사람들이 가끔씩 문화 답사를 하면서 찾은 경우가 있다.

[기능]

전설에 따르면 용호 마을에는 예전에 화재가 자주 발생했다고 한다. 그런데 어느 날 노승 한 분이 마을을 지나다가 마을 앞쪽에 탑을 세우고 또 주변에 나무를 심으면 불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일러 주었다. 그래서 마을 사람들이 합심을 해서 돌을 모아 조탑을 만들고 또 나무를 심었더니 그 후로는 불이 나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앞에 조탑께라고 부르는 곳에 두 기의 조탑이 있고, 또 전설에서 말하듯 그때 심은 나무인지 마을에 노거수가 많아 풍치를 돋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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