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에서 너릿재 터널을 빠져나오면 시원하게 뻗은 화보로를 통해 화순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런데 너릿재 정상에 올라 화순에 들어서게 되면, 화순의 또 다른 고개인 흑토재가 떠오른다. 너릿재는 미군정기 생계 보장과 자주 관리를 요구했던 화순 탄광 노동자들이 학살된 아픈 역사를 가진 고개인 것이다. 해방 후 한국의 노동 운동은 일제 강점기 비합법 운동을 탈피하여 대중 조직으로...
대한 석탄 공사 화순 광업소 정문 앞 거리에는 예전 즐비했던 가게 자리가 그대로 남아있다. 대부분이 문을 닫고 형체만 남아있는 건물들 사이로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대한 석탄 공사 지부’라는 간판이 눈에 들어온다. 이곳은 2012년 복수 노조가 시행되면서 한국노총 소속의 ‘대한 석탄 공사 노동조합 화순 지부’와 달리 민주노총 소속으로 새롭게 설립된 지부이다. 그리고 구암...
현재 대한 석탄 공사 화순 광업소의 생산부는 동생산부와 복암 생산부 두 곳으로 나눠져 있고, 그곳을 통해 갱도로 들어갈 수 있다. 탄광 노동자들은 갱도를 따라 300m를 걸어가 인차(人車)를 타고 일터로 내려간다. 일터까지는 수직과 수평을 번갈아 갈아타고 내려가기 때문에 1시간이 소요된다. 화순 광업소 갱의 구조는 지하 1층을 파 채탄 작업을 하고 모두 파내면 지하 2층을 파는 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