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1013
한자 -福-
영어공식명칭 Haneure bok tareo gan kkolmeoseum
이칭/별칭 구복 여행 설화,복 타러 가는 이야기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현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0년 -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2년 -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 『거창 민담』에 수록
관련 지명 가조면 -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채록지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꼴머슴|처녀|천상 동자|이무기|옥황상제
모티프 유형 구복 여행담|차복담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가조면에서 꼴머슴의 구복 여행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은 꼴머슴이 하늘에 복을 타러 가는 구복 여행담이다. 거창 지역에서는 가조면에서 비교적 상세한 내용으로 전해 내려오고 있다.

[채록/수집 상황]

2012년 사단 법인 향토 민속 보존 협의회에서 발행한 『거창 민담』에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이라는 제목으로 ‘전기(傳奇)’부분에 수록되어 있다. 박종섭이 거창군 가조면의 이차문[남, 71세]에게서 채록했다.

[내용]

복이 지지리도 없어서 남의 집에서 꼴머슴살이만 하는 사람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은 상머슴, 중머슴을 다 하는데 꼴머슴은 사오 년 머슴살이를 해도 꼴머슴을 면하지 못했다. 그래서 항상 언제쯤이면 꼴머슴살이를 면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만 했다. 하루는 꼴머슴이 같은 꼴머슴살이를 하는 머슴한테 자신은 왜 이리 복이 없어서 이 나이 되도록 장가도 못 가고 꼴머슴살이만 하는지 모르겠다면서 신세를 한탄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복이 어디에서 나오는 건지를 물었다. 그 꼴머슴이 복은 하늘에서 주는 거라고 하자, 신세 한탄을 하던 꼴머슴은 하늘에 복을 타러 가야겠다면서 당장 길을 떠났다.

꼴머슴은 날이 저물자 잘 곳을 찾았다. 큰 기와집이 있어 들어가서 주인을 불렀다. 아무리 불러도 응답이 없어서 꼴머슴은 더 큰 소리로 주인을 불렀다. 그러자 주인이 대답을 하지 않고 종이 대신 대답을 하고 꼴머슴을 집 안으로 들였다. 꼴머슴은 큰 기와집의 아랫방에서 머물면서 진수성찬을 대접받았다. 저녁을 다 먹고 나니 곱게 생긴 여주인이 나타나서 어디로 가는 길인지를 물었다. 두 사람은 종을 가운데 두고 계속 말을 전달하게 했다. 여주인이 ‘~라고 여쭈어라.’ 하면 종이 말을 전하고, 꼴머슴이 ‘~라고 여쭈어라.’ 하면 종이 그 말을 다시 전하였다. 꼴머슴은 태어날 때 복을 못 타 가지고 나와서 하늘에 복을 타러 간다고 했다. 그러자 여주인이 하늘에 복 타러 가거든 어떤 사람이 자기의 짝인지 물어봐 달라고 했다. 꼴머슴은 꼭 물어봐 주겠다고 대답하고 그날 밤은 기와집에서 자고 아침까지 얻어먹고 다시 길을 떠났다.

한참 길을 가다가 천상에서 죄를 짓고 벌을 받으러 나온 동자 세 명을 만났다. 동자들이 꼴머슴에게 어디로 가는지 묻자 꼴머슴은 하늘에 복을 타러 간다고 말했다. 그러자 동자들은 하늘에 복을 타러 가거든 옥황상제에게 한 가지만 물어봐 달라고 요청했다. 동자들은 옥황상제가 창밖에 국화를 심어 국화꽃이 활짝 피면 천상에 오를 수 있다고 했는데, 국화꽃이 봉오리를 맺은 지 10년이 지나도 꽃이 피지 않는다고 했다. 그래서 언제 꽃이 필지 옥황상제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 꼴머슴은 물어봐 주겠다고 약속하고 동자들의 집에서 하룻밤을 자고 음식을 얻어먹었다. 동자들에게 얻어먹은 음식은 배부른 줄도 배고픈 줄도 느끼지 못하는 신기한 음식이었다.

꼴머슴은 다시 길을 떠났고 큰 강 앞에 이르렀다. 강을 건너야 하는데, 혼자 힘으로는 강을 건널 수 없었다. 수염이 하얀 노인이 강에서 낚시를 하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강을 건널 수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노인이 무엇 때문에 강을 건너려고 하는지 물었다. 꼴머슴이 하늘에 복을 타러 간다고 하자, 노인도 하늘에 가거든 한 가지를 물어봐 달라고 했다. 노인은 사실 사람이 아니고 이무기였다. 옥황상제가 여의주 하나만 있으면 용이 되어 승천한다고 했는데, 여의주가 세 개나 있지만 아직도 승천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째서 승천을 하지 못하고 있는지 옥황상제에게 물어봐 달라고 했다. 꼴머슴이 그러겠다고 대답하자 이무기가 조화를 부려 강을 건너게 해 주었다.

강을 건너고 나니 비가 오다가 그치더니 무지개가 생기고 그 끝에서 큰 두레박이 내려왔다. 꼴머슴이 두레박 속에 들어가 앉자 두레박이 하늘로 올라갔다. 천상의 사람은 인간 세상의 물을 떠먹으려고 두레박을 내려보냈는데, 두레박을 끌어올리니 물 대신에 사람이 앉아 있어 깜짝 놀랐다. 천상의 사람이 꼴머슴을 다시 내려보내려고 하자 꼴머슴이 여기까지 온 김에 천상 구경도 하고 옥황상제도 만나고 가겠다고 했다. 둘이 옥신각신하는 소리가 옥황상제에게까지 들렸고, 꼴머슴은 드디어 옥황상제를 만났다. 옥황상제가 꼴머슴에게 하늘나라에 무엇을 하러 왔는지를 물었다. 꼴머슴은 태어날 때 복을 못 타 가지고 태어나서 복을 타러 왔다고 했다. 옥황상제는 네 복이 그것밖에 안 되어서 줄 복이 없다고 하면서, 아직 여기에 올 때가 아니니 그만 내려가라고 했다. 꼴머슴이 그 말을 듣고 천장을 보니 한약방 약봉지 같은 것이 주렁주렁 달려 있었다. 꼴머슴이 옥황상제에게 천장에 매달린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니 옥황상제가 말하기를 모두 사람들의 복주머니라고 했다. 꼴머슴은 자기의 복주머니가 없는지 다시 봐 달라고 했지만, 옥황상제는 꼴머슴의 복주머니가 없다고 했다. 꼴머슴은 자기의 복주머니가 없어서 남의 집에서 꼴머슴살이밖에 못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에 한가운데에 큰 복주머니가 걸려 있는 것을 보았다. 그 복주머니는 하늘에 오면서 처음 만났던 기와집 여주인의 것이었다. 꼴머슴은 여주인의 복주머니가 저렇게 크니 부자로 사는 모양이라고 생각했다. 꼴머슴은 마지막으로 옥황상제에게 자기도 복주머니를 하나 달라고 부탁했다. 옥황상제는 복이라고 하는 것이 이미 다 정해져 있는 것이어서 꼴머슴에게 더 줄 주머니가 없다고 하고는 어서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라고 했다. 그러자 꼴머슴이 오는 길에 부탁받은 것이 있으니 그것이라도 알려 달라고 했다. 첫째, 이무기가 왜 승천을 하지 못하는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이무기가 욕심이 너무 많아서 그렇다고 했다. 여의주 하나만 가지고 있으면 되는데, 세 개나 가지고 있으니 승천을 하지 못하는 것이라고 했다. 둘째, 동자 세 사람이 키우는 국화꽃에 봉오리가 맺힌 지 10년이나 되었는데, 왜 아직까지 꽃이 피지 않는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국화꽃 밑에 금백지 세 장이 있는데, 금백지 세 장을 파서 버리면 꽃이 핀다고 했다. 셋째, 큰 기와집 여주인이 아직 결혼도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어떤 사람을 짝으로 맞으면 되겠는지 물었다. 옥황상제는 그 여인의 팔자가 세다면서 금백지 세 장과 여의주 두 개를 가진 사람을 만나야 백년해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꼴머슴은 부탁받은 세 가지 문제에 대한 답을 모두 얻고 올라올 때처럼 두레박을 타고 인간 세상으로 내려갔다. 인간 세상으로 내려가니 강 건너에서 이무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무기가 다급하게 왜 자신이 승천하지 못하는지 물었다. 꼴머슴은 자신을 강 건너까지 데려다주면 알려 주겠다고 했다. 이무기기 꼴머슴을 강 건너까지 데려다주니 꼴머슴이 답을 알려 주었다. 여의주 하나만 가지고 있어야 승천한다고 말해 주자, 이무기가 입안에 있는 두 개의 여의주를 뱉어서 강물에 넣으려고 했다. 그러자 꼴머슴이 여의주를 버릴 것 같으면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이무기가 여의주 두 개를 꼴머슴에게 주고 나자 갑자기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리면서 이무기가 용이 되어 승천했다. 그렇게 해서 꼴머슴은 여의주 두 개를 가지고 길을 떠났다. 한참을 가다가 꼴머슴은 다시 동자 세 명을 만나게 되었고, 옥황상제에게 들은 답을 들려 주었다. 국화꽃 밑의 금백지 세 장을 파서 없애야 꽃이 핀다고 하자, 동자들은 서둘러서 국화꽃 밑을 파 보았다. 과연 금백지 세 장이 있어 동자들이 파내어 버리려고 하니, 꼴머슴이 자신에게 달라고 했다. 국화꽃이 활짝 피자 동자들은 선관이 되어 하늘로 올라갔다. 꼴머슴은 금백지 세 장을 얻어 다시 길을 나섰고, 여주인이 있는 큰기와집에 들렀다. 큰 기와집에 들어가서 밥을 얻어먹고 여주인이 옥황상제를 만났는지를 묻자 꼴머슴은 옥황상제에게 들은 대로 금백지 세 장과 여의주 두 개를 가진 사람과 짝이 되어야 한다고 알려 주었다. 여주인은 눈물을 흘리면서 자신은 혼자 살다가 죽을 팔자인 듯하다고 하면서 어디 가서 그런 사람을 만날 수 있는지 물었다. 꼴머슴은 남편감이 꼴머슴이라도 금백지 세 장과 여의주 두 개를 가지고 있으면 결혼하겠는지를 물었다. 여주인은 꼴머슴이면 어떻고 거지면 어떻냐고 하면서 무조건 결혼한다고 했다. 꼴머슴은 자신이 그것을 모두 가지고 있으니 자신하고 결혼하겠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여주인은 울던 것을 멈추고 꼴머슴에게 진짜 금백지 세 장과 여의주 두 개가 있는지 확인했다. 여주인은 자신의 짝이 이렇게 가까이 있는지 몰랐다고 하면서 꼴머슴과 결혼했다. 결국 하늘에 복을 타러 간 꼴머슴은 자신의 복은 없지만 부인의 복으로 평생을 잘 먹고 잘 살았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하늘에 복 타러 간 꼴머슴」은 전 세계에 널리 퍼져 있는 구복 여행담이다. 꼴머슴은 복을 타러 가면서 여러 사람들에게 도움을 받는다. 도움을 준 이들은 꼴머슴에게 자신들이 가진 문제의 해결책을 옥황상제에게 물어봐 달라고 부탁한다. 꼴머슴은 옥황상제에게 물어서 그 해답을 알려 줌으로써 자신의 문제도 함께 해결한다. 옥황상제에게 직접적으로 자신의 복을 타지는 못했지만 부인의 복으로 잘 먹고 잘 살게 된 것이다. 내용으로 보면 구복 여행담이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의 복을 빌어 잘 먹고 잘 살게 되었으므로 차복담(借福談)이기도 하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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