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 풍속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094
한자 歲時 風俗
영어공식명칭 Annual Cyclical Rituals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정정헌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서 음력 정월부터 섣달까지 해마다 같은 시기에 반복되어 행해지는 전승 의례.

[개설]

세시 풍속은 대체로 농경 문화를 반영하고 있어 농경 의례라고도 한다. 여기에는 명절, 24절후(節侯) 등이 포함되어 있고 이에 따른 의례와 놀이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다. 농경을 주 생업으로 하던 전통 사회에서는 놀이도 오락성이 주를 이루는 것이 아니라 풍농을 예축하거나 기원하는 의례였다. 그래서 세시 풍속을 세시 의례(歲時儀禮)라고도 하는데 오늘날에는 세속화되고 탈제의화(脫祭儀化)하여 의례로 행해지는 것이 따로 구별되기도 한다. 세시 풍속을 세시(歲時)·세사(歲事)·월령(月令)·시령(時令)이라고도 하는데 이는 모두 시계성(時季性)을 강조한 것이다. 그런데 세시 풍속은 시계성과 함께 주기성(週期性)·순환성(循環性)의 속성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시계성과 순환성은 기본적으로 ‘주기성’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세시 풍속은 주기성을 중심축으로 같은 행사가 반복되는 것이다. 조선 시대는 한식이 설날·단오·추석과 더불어 4대 명절의 하나였으며 동지를 더하여 5대 명절로 여기기도 하였다. 그렇다고 다른 명절이 약화된 것은 아니다. 민간에서는 오히려 전 시대보다 세시 풍속이 다양했다. 조선 시대 세시 풍속은 홍석모의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를 통해서 그 다양함을 짐작할 수 있다.

[월별 세시 풍속]

거창군에서 행해진 세시 풍속을 월별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정월

설날의 차례와 성묘를 비롯하여 마을마다 당산제를 지내는 곳이 많으며 토정비결 보기, 복조리 걸기, 삼재 막이, 엄나무 걸기, 노송나무를 깎아 만든 쇠코뚜레를 만들어 문 위에 걸어 두기도 한다. 정월 놀이로는 정초에 윷놀이, 널뛰기, 꼬대 각시 놀이 등을 하며 밥과 나물 등을 개울가에 가져가 버리는 홍수 맥이를 하기도 한다. 또 정초 말날에는 장을 담고 소날에는 장을 담지 않으며 곡식날은 밭에 나가 콩을 볶아 먹는데 그렇게 하면 밭에 잡초가 덜 난다고 한다. 정월 초하루에서 정월 보름 사이에 날을 받아서 지신밟기를 하며, 안택고사를 지낸다. 이는 그 해 액이 있는 경우 무당에게 물어서 부적을 받아 몸에 지니거나 문 위에 붙이는 것이다. 입춘에는 입춘축을 붙인다. 정월 대보름의 풍속으로는 성주 위하기, 모의 병아리 까기, 오곡밥 먹기, 조리밥 얻어먹기, 소밥주기, 아홉 번 행동하기, 모깃불 피우기, 뱀 쫓기, 부럼 깨기, 귀밝이술, 더위팔기, 나무에 찰밥 붙이기를 비롯하여 이날 김치를 먹으면 벌레에 쏘인다고 해서 김치를 먹지 않는 풍속도 있으며 달점 치기를 하거나 허재비를 버리기도 한다.

2. 2월

초하루에 영등제를 지내며 이를 거창에서는 ‘바람 모신다’고 한다. 경칩에는 개구리알 먹기, 2월 초아흐레를 ‘무(물)방수날’이라고 하는데 이날은 부지깽이를 거꾸로 꽂아도 살아남는다고 한다. 이 달에는 노래기 부적을 붙이기도 한다.

3. 3월

삼짇날에는 용왕먹이기를 하거나 머리카락을 개울물에 띄워 보내기도 하며, 처음 본 나비 색깔로 점치기, 풀각시놀이, 애기머리 깎기, 풀피리 불기, 풀각시 놀이, 풀싸움, 낫치기 등의 풍속이 전해진다.

4. 5월

단오에는 창포물에 머리 감기, 익모초즙 마시기, 상추잎의 이슬로 분 바르기, 그네뛰기, 봉숭아물 들이기, 나락의 이슬 받아 마시기 등의 풍속이 행해졌다.

5. 6월

이 달에는 대부분 논고사[고시]를 지내며 머슴을 시켜서 하는데, 논이 많으면 주인이 직접 고사를 지내는 경우도 있다.

6. 7월

백중에는 머슴들이 고생한다고 하여 집 주인들이 돈도 주고 음식도 차려 주며, 여자들이 밖으로 다니는 것을 삼가는데, 이날 여자들이 돌아다니면 신령이 노하여 그 해 소출이 작아진다고 한다. 날이 가물거나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무제]를 지내며 삼복 중에 날을 골라 개를 잡거나 수박 등을 나눠 먹으면서 복달임을 한다. 칠석날에는 삼 익힌 것을 다발로 짊어지고 친정집에 가는데 친정집에서 길쌈을 해서 베를 짜 가지고 온다.

7. 8월

추석절 전후로 햇곡식을 수확하면 조상 단지의 묵은쌀을 간다. 묵은쌀은 식구끼리 밥을 해서 먹는다.

8. 9월

중양절에는 자손이 없거나 조상 중에서 죽은 날을 모르는 경우 구일 차례를 지낸다. 화전 부쳐 먹기를 하고, 9월 9일은 탈이 없다고 하여 문풍지를 바른다. 10월 도신제, 묘사[시제]는 20일 전후로 지낸다.

9. 동지에서 섣달

동지에는 팥죽을 쑤어 성주를 위하며, 섣달그믐에는 빌린 돈 갚기, 집안 청소하기, 불 밝히기, 식구 불 켜기, 수세 등의 풍속이 있다. 집이 초가집일 경우 참새를 잡아 구워 먹기도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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