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056
한자 民俗
영어공식명칭 folklore
이칭/별칭 거창의 민속
분야 생활·민속/민속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박태성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특기 사항 시기/일시 1995년 - 민속 거창 삼베 일소리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17호로 지정

[정의]

경상남도 거창 지역 특유의 풍토를 반영한 노래, 설화, 세시 풍속, 음식, 언어 등의 민간의 생활 습속.

[개설]

민속이란 민간의 생활 습속으로 상위나 하위의 소수층을 제외한 일반 민간인의 생활에서 관습적으로 지속되는 모든 삶의 양식을 말한다. 우리가 정의하는 민속의 개념은 설화[신화, 전설, 민담], 민요, 사투리, 수수께끼, 주문, 욕설, 말놀이, 민속춤, 극, 예술, 민간 신앙, 민간요법, 이름, 음식, 복식(服飾), 자수(刺繡), 농기구, 생활 도구 등 생활의 모든 것이 포함된다. 즉, 공시적 개념에서는 일상생활 속에서 일정하게 지속되면서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는 삶의 양식을 모두 포함하며, 통시적 개념에서는 시원(始原)에서부터 현재의 것까지 모든 시간적인 범주를 포함한다. 우리 민속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현재 행해지는 민속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가를 알아야 한다. 민속이란 한순간에 형성되어 일정한 시대에 단기적으로 행해지는 유행이 아니다. 민속은 민간의 생활 속에서 의미 있는 어떠한 행위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되면서 일정한 형태로 반복되면서 관습적인 생활이 되었을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 즉, 민속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생활 관습이므로 막상 어떠한 민속을 행하는 사람들은 그것을 따로 민속이라고 느끼지 못한다. 민속은 처음 그 시작이 같더라도 일정한 지역적·역사적 특성에 따라서 다양하게 변이될 수 있으므로 그 외형적 특성에만 집착하면 본래의 의미를 찾을 수 없다.

거창의 민속은 거창의 지역적 특성과 일치한다. 즉, 거창의 자연환경, 생산물, 거주하는 사람 등이 함께 어우러진 가운데 민속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거창에서 거창만의 민속의 원류를 찾는 일은 한 조상에게서 파생된 자손들이 자신의 원조(元祖)를 찾는 것과 같은 것이다. 그러므로 민속의 원류를 찾을 때도 역사적 기록이 허용하는 최고점까지 소급하여야 하며 나아가 고고학적 자료들이 주는 정보를 통하여 원시 시대에까지 거슬러 올라가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현재 일반적으로 찾아볼 수 있는 거창의 일반적인 민속에 대한 것만을 정리한다. 또한 거창의 민속이라고 하여 우리나라 일반적인 민속과 현격하게 구분되는 특징을 가지지는 않는다. 이는 우리나라의 범위가 넓지 않고 전란이나 학문적 원류를 따른 이주, 정책적 이주 등 기타 여러 가지 요인으로 인한 인구의 이동이 많은 편이었고, 특히 거제가 소거되면서 거창의 가조로 온전히 옮긴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거창 특유의 민속을 제한적으로 규정하기는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다만 거창의 자연적 요인이 민속에 끼친 영향은 결코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거창은 사방으로 해발 1,000m에 이르는 높은 산들이 둘러싸고 있으며, 희고 고운 화강암이 산의 기반을 이루고 있다. 이 산들에서 발원한 풍부한 수량의 하천이 줄지어 있고, 그 하천 변으로는 비옥한 농토가 펼쳐져 있다. 또한 빙하기 이후 형성된 단구가 발달해 상당히 높은 지대가 평평한 들판을 이루고 있다는 것도 거창의 특징이다. 이러한 자연적 요인은 인간의 생활에 결정적 영향을 끼친다.

[거창 민속의 특징]

어떠한 지역의 민속으로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은 민요다. 민요는 그 지역에 살았던 민초의 삶을 고스란히 전하는 노래이기 때문에 전승과 보존이 잘된 편이라고 볼 수 있다. 거창의 민요는 「길쌈 노래」와 「모내기 노래」, 「나무하는 노래」, 「나물 노래」 등 지역적 특성을 따라 다양하다. 그중 거창의 민요로 현재 가장 이름난 것은 길쌈과 관련된 「거창 삼베일소리」인데, 1995년에 경상남도 무형 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었다. 「거창 삼베일소리」는 삼밭 매는 일에서 베 짜기까지의 과정에서 부르는 일노래다. 거창군은 예로부터 내려온 삼베의 고장으로 지금도 북상면 창선리갈계리, 가북면 용산리에서는 삼을 재배하여 삼베를 생산하고 있다. 이 지방에서 처음 삼 씨앗을 뿌리고 마지막 베를 짜기까지의 과정을 소리를 엮었다. 「거창 삼베일소리」는 ① 삼밭 매는 소리, ② 삼잎 치는 소리, ③ 삼곶 소리[삼잎을 치고 나면 삼대를 베어다가 자갈삼곶 또는 드럼통이나 가마솥으로 만든 개삼곶에 넣고 삼대를 삶으며 부르는 노래], ④ 삼 삼는 소리[삶은 삼대를 벗겨서 세 가닥에서 열 가닥 이상 가늘게 째서 묶어 말린 다음 두레삼을 짜며 부르는 노래,] ⑤ 물레 소리, ⑥ 베 나르기 소리[삼실에 잿물을 먹인 다음, 다시 풀어 내어 날을 고르는 작업 때 부르는 노래], ⑦ 베 매는 소리[베틀의 날줄에 끼워 도투마리에 감아 올리며 부르는 노래], ⑧ 베 짜는 소리 순서로 엮어진다.

거창 지역의 특징적 민속 가운데 하나로 마을마다 행해지는 당산제가 있다. 거창의 당산제는 원시적 형태를 잘 간직하고 있다. 당산제 때 닭이나 돼지 등을 희생으로 사용하는데, 그 피를 뿌리고 목을 땅에 묻는 형태다. 산신당과 동제당이 하나의 당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것도 특징이다. 이는 천신에게 제의를 지내며 연기를 피우는 천신제 형태의 번제(燔祭)와 희생을 잡아 피를 뿌리고 그 머리를 묻는 지신제 형태의 희생 제의가 어우러진 형태라 볼 수 있다.

한편 거창에서는 제사상에 올리는 제수(祭需) 중에 가장 특징적인 것이 문어와 마른 가오리탕이다. 거창은 해안 지방과 멀리 떨어져 있는 산간 내륙이므로 저장 시설이 발달하기 전까지만 해도 신선한 해산물을 구하기 힘든 곳이었다. 그러므로 제물을 택할 때도 해산물은 주로 건어물을 사용하였는데, 이때 빠지지 않는 것이 문어와 마른 가오리탕이다. 둘 다 산간에서는 상당히 귀한 물산인데도 굳이 제수로 올리는 것은 아마도 고려 시대 ‘삼별초(三別抄)의 난’이 있을 때에 거제(巨濟)의 이민(吏民)들이 바다를 건너 거창 가조면과 그 일대로 옮겨 와서 살았던 흔적과 연관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거제에서는 도다리 중에 가장 싱싱하고 생명이 강한 것을 ‘거창 도다리’라고 한다.

거창의 설화에는 금원산, 육십령 고개, 박유산, 우두산, 감토봉, 의상봉 등 높은 산과 연관된 설화들이 많다. 또한 거창에는 곳곳에 큰 바위와 지석묘 등이 두루 분포하므로 바위와 관련된 설화도 많다. 그리고 임진왜란 때 의병들이 많이 일어났고, ‘이인좌의 난[1728]’ 때 정희량(鄭希亮)이 동조하여 난을 일으켰으므로 이들과 연관된 의병장과 절의 의사들, 그리고 절의를 지킨 열부들에 대한 이야기도 상대적으로 많다.

거창 음식의 특징으로는, 민물고기 요리, 특히 추어탕과 어탕[어죽]이 있고, 돼지고기가 풍부하고 질이 높은 편이며, 음식에 나물과 산약초가 풍부하게 이용된다는 것 등이 있다. 이외에 24절기와 열두 달 세시 풍속 등은 다른 지역과 거의 대동소이하므로 논외로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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