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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원시장의 야채 장수 이전항목 다음항목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0109091
지역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장노현

상대원시장에는 이평원 씨라고 야채 장수가 있었다. 이평원 씨는 원래 웃시장에서 장사 잘하고 있었다. 70년대 초만 해도 재래시장에서 야채는 없어서는 안 될 필수 품목이었다. 야채는 어려운 사람들이 매일 먹어야 하는 찬거리였다. 생선은 일주일에 한 번, 고기는 형편대로 먹고 없으면 안 먹던 시절이었다. 그러다 보니 아랫시장이 살아나려면 야채가게가 반드시 필요했다.

“야채가 있어야 살 거 아니에요. 그러니 인자 여기서 조건을 걸은 거에요. 당신 말이야 밑으로 내려오너라. 가게는 공짜로 줄게. 야채 장사만 잘하면 다른 사람은 사니까. 야채 때문에 오니까. 당신 공짜로 가게 줄 테니까 내려와서 해라. 이래 된 거야. 그래가 가만히 보니까 앞으로 전망도 있고 하니까 이 사람이 내려 왔어요. 규모는 더 크거든요. 거긴 좀 적거든요. 그래 내려와 가지고 이 사람이 그때 인자 용산서 물건 가지고 올 때인데, 장사를 엄청 잘했습니다. 원래 스타일이 야채 카면은 원래 콩나물하고 나물 같은 거 취급하잖습니까. 취급 안합니다. 딱 무, 배추, 양파, 굵은 것만 딱 하고 마는데.”

이평원 씨는 상대원에서 소비되는 야채의 삼분의 이을 감당할 만큼 장사 수완이 좋았다. 그 덕분에 상대원의 아랫시장이 완전히 살아났다. 야채가 잘 되니, 과일도 잘 되었다. 과일 장수가 세 사람이 있었는데, 여름 되면 수박을 산더미같이 쌓아 놓고 팔았다. 생선도 세 집인데 다 잘 되었다.

아랫시장이 활성화되자 웃시장은 차츰 죽어갔다. 그러자 시장터에 집들이 들어섰고, 골목이 만들어졌다. 그렇게 웃시장은 차츰 주택가로 변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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