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7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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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백씨는 자신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면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을 낳아 준 엄마의 얼굴도 모른 채 어린 시절을 보냈다. 아니 생모가 따로 있다는 사실조차 까마득히 몰랐다. 그러다가 사춘기에 들어서 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끝내 몰랐더라면 어땠을까?
“사춘기 때 동네 사람들이, 인제 니네 엄마 새엄마다, 이렇게 이야기했는데, 저는 아니다 우리 엄마다. 어머님이 좀 쎄셨어요. 그러다 보니까 동네 사람이 그런가 보다 그런 줄 알았지, 정말로 그런 줄 몰랐거든요. 나중에 고등학교 한 3학년 정도 됐는데, 저를 앉혀놓고 이야기 하시더라구요. 실은 날 난 엄마가 나를 거기 주셨데요. 그니까 날 난 엄마가 따로 계시다는 거예요.”
그것이 대학 시험을 볼 무렵이었다. 아빠는 생부가 맞는데 엄마는 생모가 아니라는 충격적인 이야기였다. 한 순간의 충격도 충격이었지만, 이후 지속적으로 심적 갈등에 시달리게 되었다. 대학 등록금을 달라는 것조차 망설여졌다. 결국 그녀는 가출을 해 버렸다. 그 후로 그녀는 가정이라는 울타리 없이 혼자서 살았다. 시간의 여유를 허락하지 않고, 새벽 운동, 낮 회사, 저녁 학원으로 이루어진 일과를 감내하며 스스로를 혹독하게 몰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