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109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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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동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장노현 |
백씨는 꽃꽂이 강사를 하고 있었다. 몇 군데 강의를 나가면 적지 않은 강의료가 들어왔다. 그러나 소용이 없었다. 강의료는 고스란히 남편의 카드빚을 갚는 데 들어갔다. 그런데도 그것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결국은 집에 차압(압류)이 들어오기에 이르렀다.
“그래갖고 집에 차압까지. 처음 봤어요, 진짜 남자들이 와가지고. 그때 당시 차압이 들어올려 하는데 딱 들고 나갔죠. 애기 아빠가 저지른 일이니까 내 남편이 저지른 일이니까 내가 책임을 지겠다. 근데 내가 지키지 못할 약속은 못하고 내가 지킬 수 있는 거를 확실하게 해 줄 테니까 애기 아빠한테 손대지 말고 차압 붙이는 것도 몇 일만 미뤄봐라.”
백씨는 남편의 사채 빚을 갚기 위해, 강의료를 선불로 땡겨받기까지 했다. 한군데 80만원씩 다섯 군데 강의료를 선불로 받아 사채 빚을 메웠다. 하지만 남편은 그녀의 그런 정성을 돌아보지 못했다. 자기 세계에 빠져 점점 폐인이 되어가는가 싶었다.
그녀는 고민에 빠졌다. 가정을 지켜낼 수 있을지, 지켜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되는지, 좀처럼 답을 얻을 수 없는 고민에 하루하루가 힘들었다. 그녀는 아직도 그때를 생각하면 눈앞에 먹먹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