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에 있는 한효순의 묘 및 신도비.

[개설]

한효순[1543~1621]은 조선 중기의 문신으로, 본관은 청주, 자는 면숙(勉叔), 호는 월탄(月灘)이다. 한상경(韓尙敬)의 아들로 1576년 식년문과에 급제 후 영해부사(寧海府使)가 되어 1592년 임진왜란 당시 영해전투에서 전공을 세우고, 그 후 경상좌도 관찰사에 특진하여 순찰사를 겸임하였다. 1610년(광해군 2) 이조판서에 재임되어 이이첨(李爾瞻)과 함께 인사권을 장악하여 반대파를 모두 추방하였다. 1616년 우의정을 거쳐 좌의정에 올랐고 1617년부터 인목대비(仁穆大妃)의 폐출 문제로 대립이 격화되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였으나, 1618년 폐모론을 실현시켜 서궁(西宮)에 유폐케 하였다. 1621년 판중추부사로 세상을 떠났으나, 1623년(인조 1) 인조반정 후 폐모론에 가담한 죄로 관직이 추탈되었고, 1908년(순종 1) 신원이 회복되었다. 편서로는 『신기비결(神器秘訣)』과 『진설(陣說)』이 있다.

[위치]

한효순 묘 및 신도비는 서현로와 돌마로 교차지점 부근 서현동 청주한씨 선영의 나지막한 구릉에 북향하여 있다.

[형태]

원형의 봉분은 부인 순흥안씨와 진주강씨와의 합장분으로 크기는 높이 1.5m, 둘레 14.8m이다. 봉분 하단에 높이 62㎝, 너비 92㎝의 원형의 둘레돌 16매를 두르고 있고, 또한 봉분 주위에 2단의 토축활개를 두르고 있다. 봉분 중앙에 묘표, 상돌, 6각 향로석이 있고, 상돌 좌우에 동자석, 8각 망주석, 문인석을 각 1쌍씩 갖추고 있다. 이 중 망주석은 좌·우 높이 196㎝ 가량으로 굵고 우람하며, 양각된 석수조각의 몸통부에 직경 4㎝의 원형 홈이 있다. 문인석은 금관조복형으로 좌·우 높이 186㎝ 가량이며, 얼굴 부분이 62㎝인 3등신의 신체 비율이다.

[금석문]

묘표는 비좌와 월두 형태의 비신으로 비좌는 4면에 안상문이 새겨져 있고, 상부에 전후 5엽, 좌우 1엽의 단판복련문이 조각되어 있다. 비신의 비문은 행서로 앞뒤 양면에 있는데, 앞면에 세로 3줄로 ‘淸州後人月灘韓公孝純之墓 贈貞敬夫人順興安氏祔 貞敬夫人晉州姜氏祔(청주후인월탄한공효순지묘 증정경부인순흥안씨부 정경부인진주강씨부)’라 새겨져 있다. 뒷면에 약력을 기록하고 있는 묘비문은 한효순이 생전에 직접 쓴 것이며, 건립연대는 1683년(숙종 9)이다. 이렇듯 자신의 묘비문을 생전에 남기는 예는 흔치 않은데, 성남 지역의 경우는 수정구 금토동의 남공철 묘갈에서 확인되며, 이외 연천군 왕징면 강서리의 허목 묘갈 등에서 소수 확인된다. 비의 총 높이는 164㎝로, 비좌 높이 28㎝, 너비 96㎝, 두께 62㎝, 비신 높이 136㎝, 너비 상 57.5㎝, 하 54㎝, 두께 20㎝이다.

신도비는 묘역 하단에 북향하여 비좌와 오석의 비신 및 8작지붕 형태의 지붕돌[옥개석]을 갖추고 있다. 비신의 비문은 4면에 있는데, 상부의 전서(篆書)는 ‘朝鮮國議政府左議政□西興府院君謚莊獻韓公紳道碑銘(조선국의정부좌의정□서흥부원군시장헌한공신도비명)’이며, 비제는 ‘效忠仗義廸毅協力宣武功臣大匡輔國崇祿大夫議政府左議政兼領 經筵事監春秋館事 世子傳四道體察使舟師大將兼鹽鐵糧餉摠管使西興府院君謚莊獻韓公紳道碑銘 幷序효충장의적의협력선무공신대광보국숭록대부의정부좌의정겸영 경연사감춘추관사 세자전사도체찰사주사대장겸염철양향총관사서흥부원군시장헌한공신도비명 병서)’이다. 비문은 이병관(李炳觀)이 찬하고, 박기양(朴箕陽)이 서하고, 윤조영(尹祖榮)이 전(篆)하였다. 건립연대는 1924년이다. 비의 총 높이는 302㎝로, 비좌 높이 32㎝, 너비 120㎝, 두께 86㎝, 비신 높이 194㎝, 너비 76㎝, 두께 38㎝, 지붕돌 높이 76㎝, 너비 124㎝, 두께 84㎝이다.

[현황]

한효순 묘 및 신도비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산63-1에 위치하며, 청주한씨 장헌공파 종중에서 소유·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