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에 있는 한지원의 묘.

[개설]

한지원은 조선 전기의 문신으로, 1513(중종 8)~1560(명종 15)에 걸쳐 살았던 인물이다. 본관은 청주, 자는 사달(士達), 호는 청연(靑蓮)으로, 도정(都正) 한석(韓碩)의 넷째 아들이다. 1537년(중종32) 진사가 되고 1544년(중종39) 별시문과 병과에 급제하였다. 예문관검열(藝文館檢閱)에 제수된 후 홍문관(弘文館)의 정자(正字), 수찬(修撰)을 거쳐 1548년(명종3) 이조좌랑(吏曹佐郞)이 되었다. 홍문관 교리시 춘추관 기주관(記注官)을 겸임하면서 『중종실록』편찬에 참여하기도 하였다. 이어 사헌부 지평(持平), 사간원 헌납(獻納) 등을 지내며 조광조(趙光祖)의 신원을 상소하였다. 1553년(명종9) 윤원형(尹元衡) 등 권신에 아부하여 탐학을 자행한다는 탄핵을 받고 사직되었다. 1555년 복관되어 1557년 성천부사(成川府使)가 되고 박천군수(博川郡守)에 이어 인천부사(仁川府使)에 이르렀다. 아들 술(述)·회(懷)의 시문(時文)과 함께 편집된 시문집 『삼체집(三體集)』이 있다

[위치]

묘소는 서현동에서 율동공원으로 진입하여 주차장 맞은편 우측 구릉에 자리 잡고 있다. 아래에는 한전(韓甸)의 묘가 위치한다.

[형태]

정남향(正南向)한 봉분은 특이하게 하부에 백색화강암으로 높이 60㎝, 너비 126㎝의 둘레돌을 12각으로 둘렀다. 봉분의 높이는 190㎝이며, 둘레는 14.7m이다. 바로 위에는 지원의 묘와 달리 높이 60㎝, 너비 78㎝의 둘레돌 16매를 원형으로 두른 봉분높이 170㎝, 둘레 12m의 원형분묘가 안장되어 있다. 봉분 중앙에 묘표, 혼유석,상돌, 4각 향로석이 있고, 상돌 좌우에 신, 구 망주석 각 2기, 복두(幞頭)의 문인석 1쌍이 있다. 봉분 좌측에 남향하여 1986년에 세워놓은 묘표가 있으나, 옛 석물은 묘표와 좌우의 망주석 및 문인석뿐이다. 망주석은 8각으로 좌가 높이 126㎝, 우가 높이 156cm로 마모가 심하며, 원래의 망주석 앞에는 근래 건립된 망주석이 세워져 있다. 문인석은 좌가 높이 170㎝, 얼굴부분 58㎝, 우가높이 162㎝, 얼굴부분 58㎝로 안면에 미소 띤 모습이며, 비록 마모는 있으나 이목구비가 명확하다. 턱수염의 표현이 특이하고 홀(笏)을 마주잡은 손가락이 굵게 표현되어 있다.

[금석문]

묘표는 봉분 중앙에 위치하여 정남향하고 있다. 백색 화강암의 비좌와 비신 월두형으로, 비신은 백색 대리석제이나 앞면 중앙부 하단을 제외하고 흑색으로 탈색되어 있다. 비문은 앞뒤 양면에 있는데, 앞면에 세로 넉 줄로 ‘通訓大夫行弘文館校理知制 敎兼經筵侍讀官春秋館記注官 贈吏曹判書兼弘文館大提學韓公之墓 貞夫人茂松尹氏祔墓’(통훈대부행홍문관교리지제 교겸경연시독관춘추관기주관 증이조판서겸홍문관대제학한공지묘 정부인무송윤씨부묘)라 새겨놓았다. 뒷면의 비문은 하단부 일부를 제외하면 마모가 심한 상태이다. 건립 시기는 1561년(명종 16) 4월이며, 1629년(인조 7) 3월의 추기(追記)는 김계우(金桂宇)가 썼다. 비의 총 높이는 135㎝로, 비좌 높이 32㎝, 너비 87㎝, 두께 55㎝, 비신 높이 103㎝, 너비 45㎝, 두께 15㎝이다.

[현황]

현재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율동 산6-2에 위치하고 있으며, 청주한씨 청련공파 종회에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