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9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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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喪輿- |
이칭/별칭 | 만가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김미영 |
[정의]
전라남도 화순에서 전통 장례를 치르는 과정에서 부르는 의식요.
[개설]
「상엿소리」는 장례 의식을 치를 때 상여를 나르면서 부르는 노래뿐만 아니라 출상 전날 밤에 빈 상여를 놀리며 부르는 「삼경 소리」를 포함한 전통 장례를 치르는 동안 부르는 모든 소리를 말한다. ‘만가’라고도 한다. 장례 의식과 상여를 매고 운반하며 땅을 다지는 노동의 기능이 더해지기 때문에 의식요이자 노동요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보통 마을에서는 남성들로 조직된 상두계를 중심으로 상례를 치르고 상엿소리를 부른다. 이들 중 소리를 잘하는 한명의 상두계원이 한 절을 부르며 선소리를 메기면 상두꾼들이 받는 소리로 화답한다. 받는 소리의 후렴구는 매번 반복된다. 「상엿소리」는 대개 상여를 옮기면서 상여꾼들이 동작을 맞추기 위해 부르는 노래이지만 죽은 이의 명복을 빌며 유족들과의 송별, 살아남은 자를 위한 축원과 위로의 말들을 삽입하여 부른다.
[채록/수집 상황]
1987년 김균태[한남 대학교 교수]와 최래옥[한양 대학교 교수]가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한국 구비 문학 대계』를 냈는데 이를 보완 수정하여 화순에서 활동하는 국악 동호인의 친목계 ‘서양계’의 회원 강동원에 의해 편집된 『화순의 민요』 239쪽부터 260쪽에 실려 있다. 이는 김균태와 최래옥이 1984년부터 화순군으로 현지 조사를 나가 주민 이창호·권상식·전강룡에게서 채록한 것이다.
[내용]
1. 능주면 「상엿소리」[채집 : 능주면 남정리, 1984년 7월 25일, 이창호, 남, 65세]
1) 초경 소리
관음보살[후렴]/ 허망허네 허망허메 사람살이 허망허네/ 관음보살/ 북망산천 먼 줄 알았더니 대문밖이 거기로 구나/ 관음보살/ 나 간다고 설워마라 남은 식구 잘 살아라/ 관음보살/ 가네 가네 나는 가네 황천길로 나는 가네/ 관음보살/ 산천 초목 젊어간디 우리인생 늙어 간다/ 관음보살/ 이팔청춘 소년들아 백발보고 웃지말소/ 관음보살/ 나도 어제 청춘이나 오늘날은 이리 되었네/ 관음보살
2) 재경 소리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후렴]/ 오늘 날로 인연을 끊으면 어느 날자 다시 올거나/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산지조정은 곤륜산이요 수니 조정은 황해수라/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간다간다 나는 간다 님을 따라서나는 간다/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서른 세명 유대군들 발도 맞추고 소리도 맞춰주소/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우지마라 우지를 마소 우리손들 우지마/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어허 벌서 우리 내가 이별이 웬 말인가/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오늘 저녁 여기 놀고 내일 저녁 어디 갈까/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우리 계원 유대군들 좌자우자 맞춰주소/ 에에헤 오오호오 넘자 어하노
3) 삼경 소리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후렴]/ 인제 가면 언제 올지 온다는 말이나 일러주오/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두견이 소리 들어 송백으로 울을 삼아/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황천세계 극락세계 내가 살디 나는 가네/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청천하늘 뜬 달빛은 우주만상 비추이고/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한번 떠난 나에게는 두 번 다시 비추질 않네/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잘도 한다 잘도나 허네 우리 계원들 잘도나 허네/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다 지워가네 다 지워 서른 세명 유대군들이/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어서 가자 어서 가자 이내 신위 지지를 찾아서/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한번 가면 못 오는 길은 그리 쉽게 가셨는가/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기왕지사 가실 바에는 극락세계를 가십시다/ 에헤라 에헤라 어리라 어리라
2. 화순군 도곡면 「상엿소리」[채집 : 도곡면 월곡리, 1984년 7월 26일, 권상식, 남, 72세]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관아암보살 관아암보살/ 어허럴 어허럴 어리가리 넘자 언허럴/ 에헤헤헤 어헤헤야 어헤헤야/ 어리넘자 어리가자/ 어허어허 에헤헤야/ 어허허 어리넘자 어허허/ 너하너하넘자 어리가리넘자 어화널/ 어허허 어허허 어허데야/ 어리넘자 아하어하/ 어허어하야 달구지/에헤헤어허라 달구지/ 황천길이 멀다더 건네안산이 여기로세/ 연기가나네 연기가나네 건너안산 연기가 나네/ 시냇갱변 종달새는 천질만질 구만질이떴다/ 어리가자 어리가자/ 인제 가면 언제 오나/ 내년 요때 오매그만두소/ 오동추야 달은밝아 임의생각 절로나네
3. 화순군 춘양면 「상엿소리」[채집 : 춘양면 석정리, 1984년 7월 25일, 전강룡, 남, 63세]
1) 상여를 들어 올리면서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 3번]관아 모호살/ [뒷소리, 3번]관아 모호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영이가가 왕즉유택 재진견계 영결종천/ [뒷소리]관아 모호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발인제가 끝났으니 북망산으로 갑시다 그려/ [뒷소리]관아 모호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명정 공포가 앞을 서서 가는 갈을 인도 허네/ [뒷소리]관아 모호살
2) 상여를 메고 떠나면서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팔십향수(八十享壽) 못 하고서 오늘 이 길 웬말인가/ [뒷소리]너화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만첩청산 늙은 중이 바라를 치고 돌아가네/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명월공산 깊은 밤의 슬피 우는 두견새야/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지정 구호 극진한들 죽은 목숨을 구할손가/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거울같이 맑은 귀가 절벽강산 되어가네/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처자식들 이별허고 일가친척 다 버렸네/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어어 허어 꽃은 피어 졌다가도 춘삼월에 다시 피네/ [뒷소리]너화 너화 넘자 어이가리 넘자 너화널
3) 경사진 길을 가면서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뒷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가면 가고 말면 말아야지 우리 님 그리워서 내가 달려갈게/ [뒷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어호라 너의 몸이 풀 끝에 이슬이요 바람 속에 등불이네/ [뒷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세월을 흘러서 설움만 남고 이 몸은 늙어서 백발이 됐네/ [뒷소리]어너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높은 산 상상봉에 외로 섰는 소나무는 날과 같이 홀로 섰네/ [뒷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나막신 한 작을 거꾸로 신고 미나리 방죽만 더듬어라/ [뒷소리]어널 어널 어리가리 넘자 허화널
4) 가파른 산길을 오르면서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과남보살 산도 쉬어 넘어가고/ [뒷소리]과남보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물도 쉬어 건너 가네/ [뒷소리]과남보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너도 죽고 나도 죽고/ [뒷소리]과남보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죽고마는 세상이네/ [뒷소리]과남보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올라가세 올라가세/ [뒷소리]과남보살/ [요령]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땡그랑/ [앞소리]준령태산 올라가세/ [뒷소리]과남보살
[구성 및 형식]
「상엿소리」는 한 사람의 소리꾼이 요령을 흔들면서 선소리를 메기면 여러 명의 상두꾼들이 뒷소리를 받는다. 이를 메기고 받는 형식이라고 부른다. 「상엿소리」는 출상 전날 밤에 빈 상여를 놀리며 부르는 「삼경 소리」, 관을 방에서 내오는 「관음보살 소리」, 「상여를 매고 가는 소리」, 마을과 작별하는 「하직 소리」, 「다리를 건너는 소리」, 묘를 다질 때 부르는 「묘 다지는 소리」, 「산길을 오르는 소리」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절차마다 노래와 사설이 달라진다. 음계는 육자백이 토리로 되어있고 장단은 중모리, 중중모리, 진양조 등이 사용된다.
[현황]
우리 사회의 근대화로 인해 상례 의식이 많이 바뀌어서 전통적으로 장례를 치르지 않고 장례식장에서 간소하게 치르기 때문에 「상여 소리」를 듣기가 쉽지는 않지만 현재까지도 불리고 있다.
[의의와 평가]
화순에서 전해 내려오고 있는 「상엿소리」는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의 불경이 서두에 삽입되어 있는 점이 특이하다. 마을마다 각 지역의 음악성을 가장 강하게 간직한 토속 민요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