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하가 마을에서 음력 정월 15일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동복면 가수리 하가 마을에서는 ‘당산제’라 하여 음력 정월 15일 오후에 윗 당산과 아랫 당산에서 유교식 제차에 따라 제를 지내고, 이어 벅수 앞에서는 간단히 제를 올리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연원 및 변천]

당산제를 언제부터 행하여졌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한 기록이 없어 알 수 없다. 6·25 전쟁 당시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비우고 동복면으로 피난을 가서 제를 지내지 못한 적이 있었다. 당시에 당산 나무가 밤에 울 뿐만 아니라 사람들이 마을에 돌아와서도 홍역이나 열병 등 돌림병이 유행하여 어린이들이 많이 죽게 되자 마을 사람들은 당산제를 다시 올리게 되었다고 한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를 지내는 곳은 윗 당산과 아랫 당산, 벅수 세 곳으로 당산의 신체는 모두 느티나무이다. 윗 당산은 할아버지 당산이라고도 부르며 마을 윗쪽 음지돔에 위치한다. 아랫 당산은 할머니 당산이라 부르기도 하며 마을 입구에서 하천을 따라 50여m 아래 거리에 위치한다. 또한 마을 입구의 동쪽에 세워진 눈을 치켜뜨고 있는 남자 형상의 벅수에는 ‘동방 대장군(東方大將軍)’, 좌측에 세워져 있는 벅수는 입술에 붉은색을 칠한 여자 형상으로 ‘서방 대장군(西方大將軍)’이라 새겨져 있다.

[절차]

당산제를 진행하는 제관은 상황에 따라 누구든지 하며 상인(喪人)도 할 수 있다. 당산제를 지내기 위한 제수 비용은 호당 2,000원 정도 갹출한다. 정월 대보름 날 오후 2시경 제를 올렸는데 윗 당산에 이어 아랫 당산에서도 행해진다. 제의 순서는 진설 → 분향 → 재배 → 소지 → 음복 순이다. 그리고 벅수 앞에서는 간단한 상을 차려놓고 술 한 잔 부어 놓고 절을 올린다. 축문은 읽지 않는다.

[부대 행사]

예전에는 대보름날 매구를 치면 당산 나무가 기뻐서 춤을 춘다고 하기도 했다. 이 매구굿은 3·1절이나 ‘동복 면민의 날’ 등에 면을 대표하여 빠짐없이 굿을 치기도 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