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 음력 정월 14일 자정에 지내는 마을 공동 제의.

[개설]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당산제’라 하여 매년 음력 정월 14일 자정에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 앞에서 제를 지낸다. 당산제를 지내기 1주일 전에 마을 회의를 통해 헌관, 축관, 화주 세 사람을 선출하며 제비는 마을 각 호에서 갹출하고 부족한 것은 마을 공동 비용에서 충당한다. 제물을 정갈하게 준비하고 제의 절차는 진설 → 분향 → 초헌 → 독축 → 아헌 → 종헌 → 소지 → 음복 순으로 유교식 제차에 따라 엄숙하게 진행된다.

[연원 및 변천]

마을 사람들에 따르면 당산제는 1700년대 후반부터 지내기 시작하였다고 하나 이에 관한 기록은 전하지 않는다.

[신당/신체의 형태]

당산제의 제장은 마을 중앙 뒤편 당산 등에 위치한 ‘당산 영감[할아버지 당산]’과 ‘할멈[할머니 당산]’, ‘아들 당산’과 ‘손자 당산’이다. 이들 신체는 모두 느티나무이다.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 앞에는 제단이 있으며, 그 옆으로는 흙을 쌓고 시멘트 덮개를 얹은 ‘지신밥 터’가 있다.

[절차]

당산제를 지내기 1주일 전에 헌관, 축관, 화주 세 사람을 선출하게 되는데 모두 부정이 없고 생기 복덕한 사람으로 선출한다. 제비는 마을 각 호에서 성의껏 백미, 현금, 양초 등을 내놓고 부족한 것은 마을 공동 비용에서 충당한다. 당산제를 위해서 매년 시루와 그릇, 수저, 젓가락 등을 새로 구입한다. 제물은 가정 제사처럼 준비하는데 돼지 머리, 삼실과, 어물, 건포 등을 화순장에서 구입하며 물건 값을 절대 흥정하지 않는다. 구입하여 온 제수는 화주 집에서 장만하지 않고 마을 회관에서 장만한다.

제의 시간이 되면 먼저 할아버지 당산에서 천룡제를 지낸 후에 할머니 당산에 제를 지낸다. 제의 절차는 진설 → 분향 → 초헌 → 독축 → 아헌 → 종헌 → 소지 → 음복 순이다. 소지는 축관이 먼저하고 그 다음에 당산제를 위해 기금이나 제물을 희사한 분들이 올리게 되는데, 할아버지 당산과 할머니 당산을 합하여 100장을 올린다. 소지를 올리고 나서는 돼지 머리와 제수 음식을 조금씩 떼어 신체 주위에 따로 따로 묻는데 이를 ‘지신밥 묻는다.’고 한다.

[축문]

축문은 할아버지 당산 축문과 할머니 당산 축문으로 구분되는데, 모두 당산 신에게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내용이다. 원문은 다음과 같다.

1. 할아버지당산 축문

유(維)

세차 병술년 정월 경인삭 십오일 임신 유학 ○○○ 감소고우(歲次 丙戌年 正月 庚寅朔 十五日 壬申 幼學 ○○○ 敢昭告于)

천룡지신강령현성제마석복백곡등풍육축번식백병소제천제소멸관제설소천서운집가가안녕인인(天龍之神降靈顯聖除魔錫福百穀登豊六畜繁殖百病消除千除消滅官除雪消天瑞雲集家家安寧人人)

태평생자생손출부생귀관리막침도병막규사차인민제피수역근이주과용신건고근고신기우지상(泰平生子生孫出富生貴官吏莫侵盜兵莫窺使此人民躋彼壽域謹以酒果用伸虔告謹告神其佑之上)

향(饗)

2. 할머니당산 축문

유(維)

세차 병술년 정월 경인삭 십오일 임신 유학 ○○○ 감소고우(歲次 丙戌年 正月 庚寅朔 十五日 壬申 幼學 ○○○ 敢昭告于)

당사지신강령현성제마석복백곡등풍육축번식백병소제천제소멸천서운집가가안녕인인태평생자(堂社之神降靈顯聖除魔錫福百穀登豊六畜繁殖百病消除千除消滅天瑞雲集家家安寧人人泰平生子)

생손출부생귀관제설소관리막침도병막규사차인민제피수역근이주과용신건고근고신기우지상(生孫出富生貴官除雪消官吏莫侵盜兵莫窺使此人民躋彼壽域謹以酒果用伸虔告謹告神其佑之上)

향(饗)

[부대 행사]

당산제를 지내면서 들당산굿을 시작으로 샘굿, 천룡굿, 액맥이굿을 하고, 당산제가 끝나면 대나무를 태워 폭죽을 울리며 징소리를 크게 내면 그제야 각 가정에서 제물을 진설하고 제를 올리며 가래불을 피운다. 그리고 보름날 대동회를 열어 당산제 경비를 결산하고 마을 사람들의 희사금을 보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