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대초리 운주사에 있는 석탑.

[개설]

운주사는 한 계곡에 수많은 석불과 석탑이 무리지어 있다는 점이나 토속적인 조형성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신비스러운 곳으로 인식되어 왔다. 이처럼 운주사는 워낙 신비스러운 사찰인지라 석탑의 건립 배경이나 건립 연대에 대해서 다양한 견해가 있다. 양식적으로 보면 운주사의 석탑은 대부분 고려 중기 이후에 건립된 것으로 판단된다. 곧 운주사 석탑들에서 나타나는 다양성과 무정제성(無整齊性)을 보아 건립 연대를 낮추어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통일 신라 석탑들이 보여준 정형적인 감각은 사라지고 약간의 무계획적이고 거친 듯한 무작위(無作爲)의 기법이 운주사 석탑들에서 나타나기 때문이다.

운주사 삼층 석탑은 대웅전 앞마당 냇가 주변에 자리한다. 3층 옥개석까지 남아 있으나 탑의 규모로 보아서 그 위에 더 이상의 층이 올라갈 수 없을 것 같다. 운주사의 여느 탑과 같이 큼직한 암반 위에 건립하였으므로 별도의 기단은 마련하지 않았다. 특히 암반 주변을 넓게 파 보았으나 다른 흔적은 없었다.

[위치]

운주사 삼층 석탑은 전라남도 화순군 도암면 천태로 91-44[대초리 20-1]에 위치하며, 화순읍에서 도암면 소재지를 지나 전라남도 나주시 방향으로 3㎞ 가량 좌측으로 운주사 앞마당에 위치하고 있다.

[형태]

탑신에 마름모꼴이 새겨진 3층 석탑으로 기단이 없이 큼직한 암반에 서있다. 옥개석이 평박하여 전형 양식에서 많이 이탈된 소형 탑이다. 1층 탑신의 면석은 2매의 석재를 길이 방향으로 세운 모습으로 조립·구성하였으며 각 면에는 양쪽 모서리에 우주가 모각되어 있다.

1층 옥개석은 1매석으로 이루어졌다. 1층 탑신이 너무 길어 갑석으로 오해하기도 하나 방형 옥개석의 형태를 취했고 이와 유사한 다른 사례로 미루어 볼 때 1층 옥개석이 분명하다. 아울러 하면에는 부연 대신 옥개받침 4단이 표현되었고 상면의 낙수면은 완만한 경사를 이룬다. 이 또한 옥개석임을 보여주는 반증이다. 네 귀퉁이의 합각 머리도 뚜렷하고 추녀와 처마의 선도 직선이며 네 귀퉁이의 모서리부분에서는 가벼운 반전이 표현되었다.

탑신부는 탑신과 옥개석을 각 1석씩으로 구성하고 2층·3층의 탑신석의 네 면에는 우주의 표현은 없으나 면석에 큼직하게 마름모꼴을 양각하였다.

옥개석 2층은 하면의 받침이 4단이나 3층은 옥개받침이 3단이다. 2층 옥개석은 추녀와 처마가 직선이나 네 귀퉁이 모서리의 들림의 표현이 약하고 네 면의 모서리도 두툼하며 낙수면도 급하여 둔중한 느낌을 준다. 3층 옥개석은 네 귀퉁이 모서리에 반전이 미세하게 표현되었고 낙수면도 평박하며 네 면의 모서리도 얇은 편이다.

이러한 3개의 옥개석으로 미루어 볼 때 2층 옥개석이 1층·3층의 옥개석에 비해 두툼하고 옥개석 윗면에 탑신 괴임 단 같은 것의 표현으로 미루어 볼 때 다른 탑의 부재일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할 수 있겠다.

[현황]

대웅전 앞 마당 냇가 주변에 자리한 3층 석탑이다. 탑신에 마름모꼴이 새겨진 석탑으로 기단이 없이 큼직한 암반에 서있다. 크게 결실이나 파손부가 적어 운주사 석탑으로서는 대체적으로 보존 상태가 양호한 편이다. 2층과 3층이 약간 기울어져 있다.

[의의와 평가]

2층과 3층의 탑신에 마름모꼴이 새겨진 3층 석탑으로 기단이 없이 큼직한 암반에 서있다. 전체적으로 규모가 크지 않고 옥개석이 평평하고 가늘어 전형 양식에서 많이 이탈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