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하성 전설」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1020
한자 五山霞城傳說
영어공식명칭 Osan Haseong Jeonseol
이칭/별칭 하성 전설,여성 전설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현영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채록|수집|조사 시기/일시 1984년 5월 20일 - 「오산 하성 전설」 채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1997년 - 「오산 하성 전설」, 『거창군사』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3년 - 「오산 하성 전설」, 『거창 전설』에 수록
수록|간행 시기/일시 2013년 - 「오산 하성 전설」, 『서부 경남의 전설』에 수록
관련 지명 오산 마을 입구 -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 지도보기
채록지 「오산 하성 전설」 채록지 -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산포리 강천 마을 지도보기
성격 설화
주요 등장 인물 계모|전처의 딸|계모의 아들
모티프 유형 계모 모티프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에 있는 산성인 하성과 관련된 이야기.

[개설]

경상남도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에는 삼국 시대에 쌓은 성터인 하성이 있다. 하성한기리 오산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있다. 하성은 경상남도 문화재 자료 제92호[1983년 12월 20일 지정]이다. 성을 쌓은 정확한 시기는 알 수 없지만 삼국 시대에 신라의 침입을 막기 위하여 백제가 쌓은 성이라고 전한다. 거창은 돌이 귀한 곳이라 성을 쌓는 데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때 여자들이 치마폭으로 돌을 운반해 성을 쌓았다고 하여 ‘여성(女城)’ 또는 ‘치마성’이라고도 한다. 「오산 하성 전설」하성의 축조와 관련된 이야기다. 이 이야기는 주로 남한에 분포하는 광포 설화 유형인 '오누이 힘내기' 설화에 속한다.

[채록/수집 상황]

1984년 5월 20일 박종섭이 거창군 웅양면 산포리 강천 마을에 사는 김석진[남, 79세]에게서 채록하였다. 이는 거창군사 편찬 위원회의 『거창군사』(거창군, 1997)에 수록되었고, 박종섭 편저로 발행한 『거창 전설』(향토 민속 보존 협의회, 2013)과 『서부 경남의 전설』(대구 문창사, 2013)에 수록되었다.

[내용]

거창군 웅양면 한기리 오산 마을에서 동북쪽으로 약 300m 떨어진 지점에 있는 하성에 얽힌 전설이 있다. 옛날에 하성의 아랫마을에 금실 좋은 부부가 살고 있었다. 그러나 아내가 딸을 낳다가 그만 일찍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남편은 혼자서 딸아이를 키우면서 죽은 아내를 매우 그리워했다. 주변에서는 계속해서 남자에게 재혼을 하라고 권유했지만 남자는 딸아이가 다섯 살이 지나도록 재혼을 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딸아이가 어느 정도 크자 마침내 남자는 아들이 하나 있는 여자와 재혼을 했다. 계모가 데리고 온 아들은 몹시 총명했는데, 전처의 딸이 더욱 총명했다. 계모는 전처의 딸이 자신의 아들보다 총명하자 시샘을 했다. 하루는 계모가 전처의 딸과 자신의 아들을 앉혀 놓고 내기를 제안했다. 둘 중 누가 더 총명한가를 시험해 보려는 것이라고 했다. 계모는 자신의 아들에게는 말 한 마리를 주면서 천 리를 갔다 오게 하고, 전처의 딸은 집 뒤의 산에 돌로 성을 쌓으라고 했다. 만약 한 달 안에 그 일을 마치지 못하면 내기에 져 죽게 되는 것이었다.

마침내 시합이 시작되었다. 아들은 말을 타고 고향을 떠났고, 딸은 뒷산에 올라가서 성을 쌓기 시작했다. 돌성을 쌓는 일은 매우 힘든 일이었다. 본디 이 지역은 돌이 귀해 먼 곳에서 돌을 날라다가 성을 쌓아야 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딸에게는 어려서부터 애지중지 키워 오던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다. 고양이가 열심히 돌을 날라다 주면서 딸이 성을 쌓는 일을 도와주었다. 딸도 매우 성실했기 때문에 한 달이 다 될 무렵 성을 거의 다 쌓았다. 이때 계모가 보니 성은 거의 완성되어 가는데 자신의 아들은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계모는 딸이 성을 쌓는 것을 방해하기 위해 일부러 성을 쌓는 곳에 가서 딸과 긴 시간 이야기를 했다. 또 새참을 해다 주고 콩도 볶아서 간식으로 갖다 주면서 평상시와 다르게 친절을 베풀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일을 시켰다. 딸은 차마 계모의 청을 거절할 수 없어서 계모의 일까지 거들어 주었다. 그래도 틈이 나는 대로 성을 쌓았지만, 계모의 방해로 성 쌓는 일이 자꾸 늦어지게 되었다. 드디어 한 달이 지나 약속한 날이 되었다. 그동안 딸과 고양이가 열심이 성을 쌓았기 때문에 이제 한 번만 돌을 날라다 쌓으면 성이 완성될 참이었다. 딸도 고양이도 매우 피곤했지만 이제 마지막 돌만 나르면 성이 완성되기 때문에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딸은 마지막으로 치마에 돌을 담아 싸 가지고 오는 도중에 멀리서 동생이 오는 모습을 보았다. 그래서 부지런히 가서 성을 마저 쌓으려고 했는데, 갑자기 계모가 나타나서 앞을 가로막으며 볶은 콩을 주면서 먹으라며 했다. 그 순간 딸은 안절부절못하고 있다가 결국 계모의 간청을 못 이겨 콩을 받아 먹게 되었다. 그사이 아들은 말을 타고 집에 도착하게 되었고, 딸은 내기에서 지게 되었다. 딸은 계모의 아들이 자신의 옆을 지나쳐 가자 내기에서 졌다는 생각에 치마에 싸서 가지고 오던 돌을 모두 쏟아 버리고 털썩 주저앉아 버렸다. 그러고는 그 자리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어 버리고 말았다. 딸이 죽는 것을 보자 고양이도 슬피 울다가 그 자리에서 딸을 따라 죽어 버렸다. 결국 성은 끝내 완성되지 못한 채로 지금까지 남아 있고, 그 성을 여자가 쌓았다고 해서 ‘여성(女城)’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도 하성 주변 여러 곳에서는 돌무더기가 발견되는데, 이 돌들은 딸이 성을 쌓기 위해 갖다 놓은 돌이라고 전해진다.

[모티프 분석]

「오산 하성 전설」은 축성 설화로 ‘오누이 힘내기’를 주요 모티프로 하고 있다. 이는 남매가 힘 겨루기를 해서 오빠나 남동생이 어머니(친모 혹은 계모)의 도움으로 누나나 여동생에게 이기는 유형으로 남한 전역에 널리 전해지는 이야기다. ‘오누이 힘내기’ 설화는 지역에 따라 약간의 변이는 있으나 대체로 딸이 어머니의 방해로 아들에게 지는 것으로 끝난다. 즉, 어머니에 의해 딸이 제거된다. 이런 결말에서 가부장적 지배질서에 대한 긍정, 남아선호사상을 엿볼 수 있다. 「오산 하성 전설」의 마지막은 결국 누나가 남동생에게 패배한 후 자살을 함으로써 성 쌓는 것을 완성하지 못한다. 이것은 성 주변에 흩어져 있는 돌무더기와 무너진 성터로 증명되고 있다.

‘오누이 힘내기’ 설화 유형에서는 대체로 친모 그것도 홀로된 모친이 등장한다. 그런데 「오산 하성 전설」에는 친모가 아니라 계모가 등장한다. 이 이야기는 ‘콩쥐 팥쥐’처럼 전처의 자식과 계모의 갈등을 어렴풋하게 그리고 있다. 계모의 방해로 인한 전처 딸의 패배와 죽음, 계모 아들의 승리가 부각된다. 계모와 전처 딸의 이야기에서 흔하게 보이는, 딸 입장에서의 권선징악이라든지 행복한 결말은 어디에도 없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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