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보우 태후 허씨를 시조로 하고, 허강안을 중시조, 허윤려를 입향조로 하는 경상남도 거창군의 세거 성씨.

[개설]

가락국 김수로왕의 왕비인 보우 태후 허씨(保佑太后許氏)를 시조로 삼고 있으나 김수로왕의 후손으로, 가락 종친회에는 같이 동참하고 있다. 중시조 허강안(許康安)이 하주 호장(河州戶長)이었기에 하주(河州)를 본관으로 삼았는데, 뒤에 하주가 하양(河陽)으로 바뀌어 하양 허씨(河陽許氏)가 되었다.

거창 입향조인 평장사 허윤려(許允呂)는 현 거창군 남상면 무촌리 지하동 마을에 입향했는데, 조선 초기에는 후손 중에 문과 급제자 세 명을 배출할 정도로 거창의 대표적인 성씨였다. 이후 후손 일부가 합천과 남원으로 이거하여 거창에 잔류한 자손들은 크게 번성하지 못하였다.

[연원]

시조인 보우 태후 허씨에서 중시조인 호부 낭장 허강안까지는 세계(世系)의 기록이 없어서 중시조인 허강안을 하양 허씨 1세조로 삼았다. 10세인 평장사 허윤려가 현 거창군 남상면 무촌리의 지하동 마을로 입향해 세거하였다. 입향조 허윤려의 손자인 12세 허지(許止)는 사도판사(司徒判事)를 역임하였고, 입향조의 8개파 중 하나인 판사공파의 파조이다. 14세 허진충(許盡忠)·허진효(許盡孝) 형제는 진사시에 급제했으며, 15세 허규(許揆)는 문과에 급제해 정4품 사인(舍人)이 되었다. 15세 허광(許匡)은 문과에 급제해 종5품 직강(直講)을 역임하고 지극한 효성으로 효자 정려가 내렸으며, 객사 서편의 척서루(滌暑樓)와 개화리 등과루(登科樓)의 기문을 찬했는데 불행하게도 후손이 끊겼다. 15세 허수(許授)는 성균관 생원이었다.

[입향 경위]

입향조 허윤려는 고려 충렬왕 때 평장사였는데 개성부의 개풍에서 거창 청림방의 천화동(天火洞)[현 거창군 남상면 무촌리 지하동 마을]에 입향하여 후손들이 청림 마을[또는 이인 마을]과 가곡 마을에 세거하였으며, 일부는 합천과 남원으로 이거하였다.

[현황]

2000년의 통계에 따르면 전국의 하양 허씨는 5,081가구에 16,344명이고, 거창에 거주하는 사람은 67가구 187명으로 집계되어 있다. 대표적인 집성촌은 경상남도 거창군 남상면 대산리 청림 마을과 가곡 마을이나 분포가 옛날 같지 않아 가곡 마을에 10여 가구가 거주하고 있다.

[관련 유적]

o 효자 허광 정려: 남상면 대산리 청림 마을에 있으며, 효성이 지극하여 3년 시묘한 허광(許匡)에게 내린 것으로, 원래 분돗골에 있던 것을 1731년 홍수로 인해 정무리로 옮겼다가 1984년에 지금의 자리에 다시 세웠다.

o 관인재(寬仁齋): 남상면 대산리 가곡 마을에 있으며, 13세인 허숙달(許叔達)·허계달(許季達) 형제를 기려서 지하동 마을에 세웠던 것을 1955년에 옮겼으며, 대문을 ‘성화문(成和門)’이라 한다.

o 위미재(爲美齋): 남상면 대산리 청림 마을에 있으며, 하양 허씨를 비롯해 문화 유씨·인동 장씨·파평 윤씨 등 네 문중이 함께 공부하던 서당이다.

o 원지대(爰智臺): 남상면 대산리 청림 마을에 있으며, 하양 허씨·문화 유씨·인동 장씨 등 세 문중이 글을 읊으며 즐기던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