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104
한자 農耕 語彙
영어공식명칭 Nonggyeong eohw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재원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농경 관련 어휘.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농경 관련 어휘의 특색과 형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거창 지역 농경 어휘들의 특징]

거창 지역의 농경 어휘를 경작, 타작, 방아 찧기, 곡물, 채소와 같은 다섯 가지로 나누어 살펴본다.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어휘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거창 지역의 말을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상남도 방언은 성조 언어이다. 위첨자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라는 성조를 갖는다. 또한 경상남도 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해 있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경작 관련 어휘]

1) '호미'에 관련된 어휘

거창에서는 호미를 '호매이[호매ˈ~이]'라 한다. '호미'에 '-앵이'라는 접미사가 붙어서 된 어휘다.

2) 그 밖의 '경작'에 관련된 어휘

'겉보리'는 '껏버리', '겨'는 '딩기', '벼'는 '나락[나ˈ락]', '볍씨'는 '씻나락[씬나ˈ락]', '맵쌀'은 '멧쌀', '삽'은 '수굼포', '보습'은 '쟁기날[쟁ˈ기날]', '김'은 '지슴[지ˈ슴]' 등이 있다.

[타작 관련 어휘]

1) '볏단'에 관련된 어휘

볏단을 묶을 때는 크게 두 가지 방법이 있다. 무논에서 한 아름 정도로 묶어 놓은 것을 거창 지역에서는 '무단[무ˈ단ˈ]'이라 하고, 탈곡기에 탈곡하기 알맞을 정도로 묶은 것을 '깻단[깨ˈ딴ˈ]'이라고 한다.

2) '볏가리'에 관련된 어휘

벼를 베어서 가려 놓거나 볏단을 차곡차곡 쌓아 놓은 더미를 거창에서는 '나락삐까리[나락삐까ˈ리]'라 한다. '삐까리'는 '볏가리'에서 온 말이기 때문에, '나락삐까리'는 따지고 보면 '벼볏가리'라는 의미를 지닌다. '삐까리'라는 말에서 거창에서도 옛날에는 '벼'라는 말이 존재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삐가리'는 '천지삐까리[천지삐까ˈ리]'와 같은 관용어로도 쓰이는데, 이는 '아주 많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3) 그 밖의 '타작'에 관련된 어휘

'짚나래미[짐나래ˈ미](새꽤기), 풍노ˈ[풍구], 줄ˈ가ˈ래[낟가리], 꺼부지ˈ기[검불]' 등도 주요한 타작 관련 중요 어휘이다.

[곡물 관련 어휘]

1) '옥수수'에 관련된 어휘

거창에서는 '옥수수'라 하지 않고 '강내이[강내ˈ~이]' 또는 '깡내이[깡내ˈ~이]'로 불린다.

2) '메주'에 관련된 어휘

거창 지역에서는 '미주'라 한다.

3) '곰팡이'에 관련된 어휘

메주가 뜰 때 실같이 하얗게 피는 것을 '매죽꽅' 또는 '꼬까지'라고 한다.

4) '귀리'에 관련된 어휘

'귀리'는 거창에서 '기보리'라 한다. 귀리를 보리의 일종으로 인식한 결과이다.

[채소 관련 어휘]

1) '나물'에 관련된 어휘

지금은 일반적으로 거창에서도 '나물'이라고 하지만, 이전에는 '나무새'라 하여 '나물'과 구별되는 단어가 있었다. '나무새'는 '남새'와 관련되는 말이다.

2) '무'에 관련된 어휘

거창에서는 '무시'라고 한다 '무우, 무'라고는 하지 않는다. 무청'은 '무시이파리'라 하고, '무말랭이'는 '무시우구리'라 하며, '장다리무'는 '짱아리'라 한다. '(무를) 썰다'는 '쌍글다'라고 한다.

3) '고갱이'에 관련된 어휘

배추의 노랗고 연한 속 부분을 일컫는 말로, 거창에서는 '배차알' 또는 '배찻속'이라 한다.

4) '부추'에 관련된 어휘

거창 지역의 전형적인 어형은 '정구지'이다.

5) 그 밖의 '채소'에 관련된 어휘

'오이지'는 '물에지' 또는 '물외지'라고 한다. '오이소박이'는 '물에짐치', '고구마'는 '고오매', '우엉'은 '우붕', '시금치'는 '씨금치', '냉이'는 '나시' 또는 '나시이[나시~이]', '달래'은 '달롱개', '도라지'는 '돌가지'라 한다. 표준어나 다른 지역 방언과 구별된다.

[방아 찧기 관련 어휘]

1) '절구통'에 관련된 어휘

'절구통'은 거창에서 '도구통[도구ˈ통ˈ]'이라 하는데, 디딜방아의 '방아확'도 '도구통'이라고 한다.

2) '절구공이'에 관련된 어휘

절구 속에 든 곡식을 찧은 데 쓰는 길쭉한 몽둥이를 '도굿대[도구ˈ때]'라 한다. 어깨 너머로 올렸다 내리치는 것은 '메[메ˈ]'라 하여 '도굿대'와 구별하였다.

3) '연자방아'에 관련된 어휘

돌을 이용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돌방아[돌빠ˈ~아ˈ]'라 한다.

4) 그 밖의 '방아 찧기'에 관련된 어휘

여러 가지 '겨'를 통칭하여 거창에서는 '딩기[딩ˈ기]라 한다. '왕겨'는 '나락딩기[나락ˈ띵ˈ기]', '쌀겨'는 '당갈딩기[당갈ˈ띵ˈ기]', '보릿겨'는 '쏙딩기[쏙ˈ띵ˈ기]'라고 한다.

[참고문헌]
등록된 의견 내용이 없습니다.
네이버 지식백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