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 어휘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100
한자 人體 語彙
영어공식명칭 Inche eohwi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조재원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에 살았던 사람들이 전통적으로 사용했던 인체 관련 어휘.

[개설]

경상남도 거창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인체 관련 어휘의 특색과 형태를 구체적 사례를 통해 살펴본다.

[거창 지역 인체 어휘들의 특징]

거창 지역에서 사용한 인체 어휘를 얼굴과 머리, 상체, 하체, 질병과 생리로 나누어 살펴본다. 같은 내용을 가리키지만 표준어와 형태가 다른 어휘나 같은 형태이지만 내용이 다른 어휘를 중심으로 기술하기로 한다. '[ ]' 왼쪽 표기는 거창 지역의 말을 한글 맞춤법 방식으로 적은 것이고, '[ ]' 안의 표기는 실제 발음을 나타낸 것이다. 발음은 필요한 경우에만 표시한다. 'ˈ[위첨자]'는 그 왼쪽에 있는 말의 발음이 높다는 것을 나타내는 기호이다. 경상남도 방언은 성조 언어이다. 위첨자 표시가 된 말은 고조(高調)라는 성조를 갖는다. 또한 경상남도 방언은 유난히 비모음(鼻母音)이 발달해 있다. '강(江)+이'는 받침 'ㅇ'이 탈락하는 대신에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으로 실현시키고, '산(山)+이'는 받침 'ㄴ'이 탈락하면서 그 앞뒤 모음을 비모음로 실현시킨다. 이를 각각 '가ˈ~이ˈ', '사ˈ~이'처럼 '~'를 사용하여 나타내기로 한다.

[상체 관련 어휘]

1) '겨드랑'과 '옆구리'에 관련된 어휘

'겨드랑이'는 거창 지역에서 '저트래이' 또는 '저트랑'이라 부른다. 옆구리는 '여꾸리'라 한다.

2) '내장'에 관련된 어휘

'허파'는 '허패[허ˈ패ˈ]', '쓸개'는 '씰개[씰ˈ개ˈ]', '콩팥'은 '콩퐅[콩ˈ폳]', '창자'는 '창사'라고 한다. 표준어와 비교했을 때 발음에서 일부 차이가 드러날 뿐 근본적인 어휘 차이는 없다.

3) 그 밖의 '상체'에 관련된 어휘

'가슴'을 '가심', '젖꼭지'는 '젖꼭대기', '배꼽'은 '배꾸멍', ' 뱃구멍'이라고 한다.

[얼굴과 머리 관련 어휘]

1) '다리'에 관련된 어휘

예전에 여자들의 머리숱이 많아 보이라고 덧넣었던 딴머리를 '다리'라고 한다. 다리를 거창 지역어에서는 '달비'라고 한다. '달비'는 경상남도 전 지역에서 쓰는 말이다. 표준어에서는 '덧넣었던 딴머리'라는 뜻만 있지만, 경상남도에서는 잘라 놓은 부녀자의 긴 머리도 '달비'라고 하였다. 오히려 후자의 의미가 더 강하다. 과거에는 '달비'를 팔아 돈을 얻기도 하고, 돌아가시고 나면 보관해 추모하기도 했다.

2) '귀'에 관련된 어휘

'귓볼'은 '깃밥'이라고 한다.

3) '낮춤말'에 관련된 어휘

얼굴과 머리와 관련된 신체어 중에는 낮춤말도 적지 않다. '이마'는 거창에서 '이망[이ˈ망]'이라 하지만, 여기에 접미사 '-빼기'를 붙인 '이망빼기[이망빼ˈ기]'는 이마의 낮춤말이다. '눈알'에 대한 '눈까알[눈까ˈ알]', '뺨'에 대한 '빰때기[빰:때ˈ기], 빠무때기[빠무때ˈ기]', '턱'에 대한 '턱쪼가리[텍쪼가ˈ리]' '목'에 대한 '모가지' 등도 낮춤말 계열에 들어가는 말이다. 얼굴 모양이나 생김새를 낮추어 부르는 말로 '바꾸'가 있다. '대머리'는 '벗거지'라 부른다. '등때기' 또는 '등'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등어리' 또는 '등거리'가 있다. '육신'이나 '육체'가 부족한 사람들을 부를 때는 '등신'이라는 말을 쓴다.

4) 그 밖의 '얼굴'과 '머리'에 관련된 어휘

'콧구멍'은 '코꾸중[코꾸ˈ중ˈ]' 또는 '코구녕[코꾸ˈ녕ˈ]'이라 하고, '주둥이'는 '조대이'라 한다. '입술'은 '입수구리', '코딱지'는 '코따까리'라 한다.

[하제 관련 어휘]

1) '궁둥이'와 '엉덩이'에 관련된 어휘

표준어에서는 궁둥이와 엉덩이를 구별해서 쓴다. 허리의 뒷부분 아래쪽과 허벅다리 위쪽에 있는, 양쪽으로 솟은 부분을 '볼기'라 하는데, 볼기의 윗부분이 '엉덩이'이고 아래쪽이 '궁둥이'이다. 그러니까 '궁둥이'는 자리에 앉을 때 바닥에 닿은 부분이다. 그러나 거창 지역어에서는 궁둥이와 엉덩이를 구분하지 않는다. 그리하여 '궁둥이'도 '궁디이[궁디ˈ~이ˈ]', '엉디이[엉디ˈ~이ˈ]'라 하고, '엉덩이'도 '궁디이[궁디ˈ~이ˈ]', '엉디이[엉디ˈ~이ˈ]'라 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볼기' 부분을 '궁디이' 또는 '엉디이'라 하는 것이다.

2) '복사뼈'에 관련된 어휘

거창에서는 '복사뼈'를 '복숭씨[복쑹ˈ씨]'라 한다. 거창 지역에서는 '복숭아'를 '복숭이[복쑹ˈ'이]라 하는데, '복숭씨'는 '복숭아의 씨'라는 뜻이다. 복사뼈가 복숭아의 씨와 닮았다는 유사성을 활용한 명칭이다.

3) 그 밖의 '하체'에 관련된 어휘

'정강이'는 '장개이[장ˈ개~이]', '가랑이'는 '가랭이', '안짱다리'는 '앙개다리'라 한다. 남자아이의 성기는 '잠지'라 하고, 남자아이의 성기에 있는 '불알'은 '봉알'이라고 한다. '무릎'은 반드시 '-악'을 붙여 '무르팍[무르ˈ팍]' 또는 '물팍[물ˈ팍]'이라 한다. '멍울'은 '몽오리[몽오ˈ리]', '허벅다리'는 '허북찌[허ˈ북ˈ찌]'라 한다.

[질병과 생리 현상]

1) '뱉어 내는 것'과 관련된 어휘

'기침'은 거창에서는 구개음화하여 '지침[지ˈ침]'이라 하고, '재채기'는 '재치기[재ˈ치기]'라 한다. 음식을 잘못 삼켜 숨구멍 쪽으로 들어가게 되었을 때 갑자기 재채기처럼 뿜어 나오는 것을 표준어로 '사레'라 하는데, 거창 지역어에서도 '사레[사레ˈ]'라 한다.

2) '방귀'와 '생리'와 관련된 어휘

'방귀'는 거창 지역에서는 '방구'라고 한다. 성숙한 여성의 자궁에서 주기적으로 출혈하는 생리 현상을 나타내는 '월경' 또는 '월경피'는 '몸엣거' 또는 '월수'라 한다.

3) '장애'와 관련된 어휘

'사팔뜨기'는 '사파리[사파ˈ리ˈ]', '언청이'는 '째보[째보ˈ]', '소경'은 '봉사[봉사ˈ]', '애꾸'는 '앵꾸눈[앵꾸ˈ눈]', '절름발이'는 '절룩발이[절룩발ˈ이]', '곱사등이'는 '곱추' 또는 '곱새', '귀머거리'는 '기머구리[기머구리ˈ]', '기먹쟁이'라 한다. '벙어리'는 '버부리[버ˈ부리]', '곰보'는 '꼼부[꼼부ˈ]' 라 불렀다.

4) 그 밖의 '질병'과 '생리 현상'에 관련된 어휘

'뾰루지'는 '뽀드라치'라 한다. 손톱이 박힌 자리 주변에 살갗이 일어난 '손거스러미'는 '손싸시래기'라고 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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