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0068
한자 -
영어공식명칭 hill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신재열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일대의 산등성이에서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의 낮은 부분.

[개설]

고개는 산 능선부의 봉우리와 봉우리 사이에서 고도가 낮아져 말안장[안부(鞍部)]과 같이 생긴 지형을 말한다. 교통·통신이 발달하기 이전의 시기에는 산은 넘어서 극복하기 힘든 지형으로 여겨졌으며, 산지는 서로 다른 생활권, 영향권을 구분 짓는 단위 역할을 하였다. 반면 봉우리와 봉우리를 잇는 능선에는 고도가 낮아지는 안부가 나타난다. 이 안부는 산에 비해서 고도가 낮고 기복차가 적으므로 산지에 비해 상대적으로 극복하기가 쉽다. 따라서 산지 지역에서는 안부에 발달한 고개를 통해 다른 도시와 물자를 교류하고 이동하는 주요한 교통로로 사용하였다.

그러나 도로 및 철도 교통이 발달하면서 이러한 도보 중심의 삶의 방식에 큰 변화가 일어났다. 자동차나 기차 등의 교통수단은 더 먼 거리를 이동하더라도 더욱 빠른 시간 내에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게 해 주었으며 산지와 같은 자연환경의 제약 등은 터널, 교량 등과 같은 기술을 통해 극복할 수 있게 되었다. 따라서 고개는 도보 시대의 교통로로서의 입지를 차츰 잃어 가면서 우리의 기억 속에서도 희미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고개를 나타내는 단어는 고개를 비롯하여 재, 영(嶺), 현(峴), 치(峙) 등이 있다. 영(嶺)은 대관령, 미시령, 진부령 등과 같이 높고 큰 고개에 주로 사용되며 그 외의 단어는 영(嶺)보다 작은 규모의 고개에 사용된다.

[거창군의 고개]

태백산 일대에서 남서 방향으로 뻗은 소백산맥은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들이 연속적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산지는 산맥의 서쪽과 동쪽의 생활권을 나누는 자연적인 경계가 된다. 한편 이러한 장벽을 극복하기 위해서 산맥 남쪽의 영남 지방과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기호 지방을 연결하는 많은 고갯길들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영주의 죽령, 김천의 추풍령, 문경의 계립령[하늘재], 조령[새재], 이화령 등이 있다.

거창군은 경상남도 북서부 내륙의 도시로 소백산맥의 동쪽에 자리 잡고 있다. 거창군은 차별 침식에 의해 형성된 중앙부 침식 분지의 평탄면을 제외하고는 서쪽부터 북쪽, 동쪽으로는 해발 고도 1,000m 이상의 높은 산지들이, 남쪽은 1,000m 내외의 산지들이 둘러싸고 있다. 한편 거창군 일대에서는 북동-남서 방향, 북북동-남남서 방향, 북서-남동 방향의 선형 구조곡의 분포가 관찰된다. 이러한 구조곡의 분포는 선형의 계곡을 제공하므로 교통로의 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산 능선부에 안부를 형성하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거창군 일대에서도 주변 도시와 문화적, 경제적으로 교역하며 지낸 흔적으로 다양한 고개들이 확인된다. 먼저 덕유산 일대는 동업령, 빼재를 통해서, 경상북도 김천과는 우두령을 통해서, 경상남도 합천과는 산제현, 불기령 등의 고개를 통해 사람 및 물자를 교역하였다. 최근에는 교통 및 기술 수준의 발달에 따라 도로를 중심으로 한 교통이 발달하고 터널 굴착과 같은 기술로 자연환경을 극복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이러한 고갯길은 차츰 쇠퇴하여 이제는 흔적을 찾기도 어렵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다시금 전통적인 고개 지역의 자연환경적 가치와 문화적 가치가 재평가되면서 생태 및 문화 역사 관광지로 새롭게 조명을 받고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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