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5013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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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海岸新再生-中心盈德 |
분야 | 정치·경제·사회/과학 기술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경상북도 영덕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임경희 |
[정의]
경상북도 영덕군에 기후 변화에 대비하고 에너지 분야 활성화를 위해 조성하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집적지에 관한 이야기.
[개설]
경상북도 동해안은 537㎞의 긴 해안선을 가진 미래 에너지 산업의 보고이다. 경상북도는 이런 동해안 일원에 에너지 클러스터를 조성하기로 하고, 2006년부터 2021년까지 총 4조 3987억 원[국비 2조 8964억 원, 지방비 8,796억 원, 민자 6,227억 원]이 투입되는 매머드급 국책 사업을 진행해 오고 있다. 동해안의 풍부한 에너지 인프라를 바탕으로 그린 에너지 기업과 국책 사업을 유치해 경주와 포항, 영덕, 울진을 잇는 국내 최대의 그린 에너지 집적지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는 지역별로 4개 권역으로 나누어 경주·울진 중심의 원자력 클러스터, 포항 중심의 수소연료전지 파워 밸리, 영덕의 풍력 클러스터, 울진의 해양 에너지 클러스터로 진행되고 있다. 그중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에 조성된 풍력발전단지 등 풍력 클러스터는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사업, 2007년부터 본격화]
클러스터란 유사 업종에서 다른 기능을 수행하는 기업, 기관 등이 한곳에 모여 있는 것을 말한다.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는 청정 해역인 동해 해안선을 따라 펼쳐진다. 이 지역에는 국내에서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25기]의 절반인 12기가 자리잡고 있고, 이 밖에도 풍력 및 수소연료전지 공장 등 에너지 관련 시설이 많아 에너지 산업 현장 그 자체로 볼 수 있다. 이런 시설을 바탕으로 경상북도는 2007년부터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추진해 왔다. 그리고 지역별 주제를 설정해 영덕[풍력에너지 메카], 울진[미래 에너지 실증 타운], 포항[첨단 에너지 과학 도시], 경주[세계 에너지 문화 도시] 등 8대 클러스터 사업을 발굴, 총 4조 3987억 원의 사업계획을 수립하였다. 또 전담 조직을 마련하고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포럼을 개최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해왔다. 이에 따라 영덕, 경주, 울진을 중심으로 총 12개 사업, 13조 4554억 원 규모의 원자력 클러스터 기본 계획이 수립되어 울진에는 해양 바이오에너지 단지 일부가 조성되고, 포항에는 수소연료전지 밸리, 영덕에는 풍력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등 성과가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하였지만, 사업의 진척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자 이를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으로 보완, 포항·경주·영덕·울진·울릉을 대상으로 총 18개 사업 4조 8218억 원 규모의 사업 계획을 다시 수립하였다. 그리고 기존의 원자력 클러스터 외에 서남해 지역 개발과 차별화하기 위해 동해안 지역의 특성을 적극 반영한 에너지 신산업을 신규 클러스터 계획에 포함시켰다. 보완된 계획에는 동해안의 파력(波力)과 해수 온도차 등을 활용한 해양 에너지와 땅속 열을 활용한 지열 에너지를 집중 육성하는 전략이 포함되어 있다. 동해가 청정 해안, 울릉도·독도 등 천혜의 관광 자원, 해양 에너지, 지열 에너지 등 무한한 자원의 보고이기 때문이다.
[청정 해역 동해, 국내 최대의 미래 에너지 보고(寶庫)로]
경상북도는 경주-포항-영덕-울진을 세계적인 그린 에너지 분야의 산·학·연 클러스터로 조성하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사업을 하나씩 완성해 오고 있으며, 이 지역을 환태평양 시대의 ‘그린 에너지 허브’로 만들겠다는 기대도 차즘 현실화하고 있다. 해양 에너지와 풍력, 수소연료전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전력 생산의 40%를 담당하는 원자력까지 산업별 클러스터로 조성될 계획이기 때문이다. 권역별 사업 계획은 다음과 같이 양방향으로 추진되어 오고 있다.
1. 햇빛, 바람, 물을 활용한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는 햇빛과 바람, 물 등 자연의 힘을 활용해 이 지역에 청정 에너지를 생산하는 산업단지를 조성하는 게 목표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영덕의 풍력 클러스터와 함께 동해안을 따라 이어지는 울진의 해양 에너지 클러스터, 포항의 수소연료전지 클러스터, 경주의 원자력 클러스터가 자리잡고 있다. 또 지역 곳곳에는 관련 기업들과 주요 발전단지들이 이미 가동 중이다. 구미의 LG전자, 실트론, STX솔라, 상주의 웅진폴리실리콘, 김천의 태양광발전소, 문경 태양광발전소 등 태양광 관련 시설들 외에 포항공대와 동국S&C, 영덕 풍력발전단지와 영양 풍력발전단지 등 대규모 풍력 관련 시설, 포항의 포스코에너지 등 연료전지 시설들이 그것이다. 또 2020년은 구미전자정보기술원과 포항공과대학교가 각각 태양광과 연료전지 분야의 신재생에너지 테스트 시설로 선정되어 기업 제품 등에 관한 실증과 인증을 돕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2. 안전과 지역 발전을 고려한 ‘원자력 클러스터’
경상북도는 국내 원전 23기 중 11기와 중저준위 방폐장 등 위험 시설을 대거 보유하고 있다. 이렇게 주민들이 기피하는 시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산업체나 연구기관, 대학조차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구나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주민들의 수용성도 떨어지고 있다. 하지만 국가 에너지 차원에서 원자력은 아직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 중 하나이다. 이런 현실적 필요 때문에 경상북도는 ‘동해안 에너지 클러스터’ 안에 있던 원자력 분야를 특화해 ‘원자력 클러스터’로 조성하고, 경북 동해안을 국가 원자력 산업 허브로 육성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즉, 세계 최초의 원전산업단지인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2028년까지 진행될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는 국비 11조 9249억 원 등 총 13조 4554억 원가량이 투자되며, 원자력 인력 양성과 연구·실증, 산업 생산, 안전 문화 관련 시설이 대거 들어서게 될 예정이다.
[해상풍력단지로 바뀐 영덕 창포리]
영덕 풍력 클러스터 조성 계획에 따라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바닷가 마을, 영덕군 영덕읍 창포리 언덕에는 영덕 풍력발전단지[영덕읍 해맞이길 254-6]가 조성되었다. 강구항 영덕대게 거리를 따라 축산항으로 이어지는 해안도로의 중간쯤에 해맞이공원으로 가는 갈림길이 나타난다. 그리고 잘 포장된 갈림길을 따라 언덕 위로 가다보면 대형 날개를 단 풍력발전기들이 하나씩 모습을 드러낸다. 언덕 위 16만 6117㎡ 규모에 들어선 영덕 풍력발전단지의 장관이다.
영덕 풍력발전단지는 2004년 10월 공사를 시작해 2005년 3월 21일 시험 가동에 들어갔고, 총 시설용량 39.6㎿, 1,650㎾급 풍력발전기 24기가 들어서 있다. 그 밖에 변전소 1동, 송전선로, 홍보관, 경관 조명기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발전량은 연간 9만 6680MWh, 약 2만 가구가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이며, 영덕 군민 전체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양이기도 하다. 이곳에 설치된 24개 발전기들은 한쪽 날개 길이가 무려 41m, 높이 약 80m로 크기만으로도 사람의 시선을 압도한다.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 위에 늘어서 있는 이 발전기 군락은 그 자체로 영덕의 명물, 대표적 관광지가 되었다. 이곳 창포리 지역이 해안을 끼고 있어서 사계절 바람이 많은 것에 착안한 것이다. 영덕군은 이로써 미래의 대체 에너지 사업으로 가장 친환경적인 풍력발전기 사업의 동해안 거점이 된 것이다.
[활기넘치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
영덕 풍력발전단지 옆에 들어서 있는 신재생에너지전시관[영덕읍 해맞이길 254-20]은 풍력발전단지와 연계한 신·재생에너지 전시와 교육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2007년 11월 공사를 시작하여 2009년 6월 개관한 전시관은 2,189㎡ 규모인데, 휴게 카페와 편의시설이 들어선 1층과 전시 공간인 2층으로 구성되어 있다. 전시 공간은 태양·바람·물·지열 등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의 생성 원리를 직접 보고 재미있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시설과 태양열을 이용한 창포 족욕탕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신재생에너지전시관에서 사용하는 전력은 건자재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BIPV 발전 시스템]에서 발생한 전기를 사용함으로써 태양광의 효능을 실증하고 있다. 건자재 일체형 태양광 발전 시스템이란 창호(窓戶) 일부를 태양전지판으로 대체, 이용하여 태양 빛을 전기에너지로 변환시켜 발생한 전기를 건물에 활용하는 시스템이다. 전시관 옆 언덕에는 동해안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를 설치해 놓았으며, 고성능 망원경도 갖추어 놓았다.
[영덕은 이제 에너지산업 융복합 단지로]
동해안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인 영덕군은 이제 에너지 산업 융·복합단지로 변화함으로써 신재생에너지 클러스터로서의 면모를 일신하게 될 것이다. 정부가 ‘2050 탄소 중립 추진 전략’에 발맞춘 새로운 지역 발전 선도 전략인 '동해안 그린 경제 대전환-E.A.S.T 플랜’을 제시하고, 이를 경상북도가 추진하기로 하였기 때문이다.
21세기로 접어들면서 기후 위기와 새로운 에너지 혁명, 4차 산업혁명으로 촉발된 디지털 경제, 바이오 경제로의 전환 등이 동시에 융합적으로 일어나고 있으며, 이차전지·신재생에너지·수소 산업 등 친환경 에너지 시장이 새로운 성장 동력 산업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를 위해 경상북도는 먼저 그린 에너지 전환을 통해 그린 신산업 창출과 함께 그린 인프라 조성으로 지역 발전을 선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상북도는 '동해안 그린 경제 대전환' 세부 추진 계획과 관련하여 동해안 5개 시·군의 발전 방향으로 ‘E.A.S.T 플랜’을 제시하였다. ‘E.A.S.T 플랜’에서 E는 그린 에너지(green Energy), A는 신해양 개척(Advance of the sea), S는 스마트 수산(Smart fisheries), T는 해양 레저 관광(Tourism of marine leisure)’ 분야를 일컫는다. 이 플랜은 22개 중점 과제로 구성되어 있으며, 총 사업비 11조 34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과정에서 영덕군에는 에너지산업 융·복합단지가 조성되며, 인접한 울진군에는 수소에너지 실증·생산단지가 조성된다. 포항에는 수소연료전지 산업 생태계 구축을 위한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가, 경주에는 혁신 원자력 연구단지가 조성될 계획이다. 영덕군은 이 과정에서 지방자치단체 주도로 대규모 풍력발전 및 후방 산업을 육성할 수 있게 됨으로써 명실상부한 동해안 신재생 에너지 클러스터의 중심으로 우뚝 서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