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8세기에 제작된 『해동지도』에 실린 영덕현·영해부의 군현 지도.

[개설]

『해동지도(海東地圖)』는 18세기 영조 재위 연간에 제작된 것으로 추측되며, 제작 경위는 조선 정부가 지방 군현의 통치에 필요한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방편으로 생각된다. 지도는 채색 회화식(繪畫式)으로 만들어졌고 총 8책으로 구성되었다. 그중에서 「영덕현·영해부 지도」가 실린 편은 5책인 영남전도이다. 『해동지도』는 2008년 12월 22일 보물로 지정되었다.

[형태 및 구성]

채색 필사본으로 규격은 가로 30.5㎝, 세로 47.0㎝이다. 조선시대에는 영덕이 영덕현과 영해부의 행정구역으로 분리되었기에 해당 책에서는 두 곳의 군현이 각각의 지도로 수록되어 있다.

「영덕현 지도」에서 표기되어 있는 면리(面里)는 동면(東面)·중남면(中南面)·외남면(外南面)·서면(西面)·북면(北面) 등 5개면이다. 산지(山地)는 ‘∧’ 모양이 연접한 형식의 산도(山圖)로 표현되었는데, 읍치를 기준으로 남쪽 방면에는 남산(南山)이 있고, 북쪽은 임울현(林鬱峴)이 진보현(眞寶縣)과 인접하고 있다. 동쪽은 면현(眠峴)과 오보산(烏保山)이 영해와 경계를 삼고 있고, 서쪽 방면은 대둔산(大芚山)과 팔각산(八角山)이 각각 청송군(靑松郡)과 경주의 경계와 맞닿아 있다. 하천은 오십천(五十川) 등이 청색 바탕의 물줄기로 그려졌으며, 각 산에서 발원하여 읍성 외부를 감싼 후 동해로 빠져 나가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영해부 지도」에서 방리(坊里)는 남면(南面)과 북면(北面), 석보면(石保面)·오어면(烏於面)만이 표시되었다. 산세(山勢)는 읍치를 둘러싼 첩첩산중의 형태로 ‘∧’ 모양의 산도로 표현되었고, 남면에는 경악산(鯨岳山)과 백운산(白雲山)이 영덕의 경계와 닿아 있으며, 북쪽에는 등운산(騰雲山)과 천마산(天摩山)이 평해군(平海郡)과 접하고 있다. 동쪽에는 망일봉(望日峯)이 있고 서쪽은 덕현산(德峴山)과 소읍령(小泣嶺)이 영양군(英陽郡)과 인접되어 있다. 하천은 따로 명칭을 기록하지 않았으며 청색 바탕의 물줄기 형태로 그려져 동해로 흘러나가고 있다.

[특징]

「영덕현 지도」에서 읍치(邑治)는 여장(女墻)을 취한 형태의 성곽(城廓) 회화로 묘사되어 지도 중심에 자리해 있다. 성 안에 아사(衙舍)는 우진각지붕 형태로 묘사되었고, 객사(客舍)는 솟을지붕 형태로 그려졌다. 성문은 동문과 남문이 표현되어 있으며, 서문은 청강루(淸江樓)와 후락당(後樂堂)이 2층 구조의 문루(門樓) 그림으로 묘사되었다. 향교 및 서원과 함께 역원(驛院)이었던 지품관(知品館)과 참관(站館)은 우진각지붕의 형태를 띤 회화로 표현하여 각 위치에 자리하고 있다. 도로는 적색 실선으로 그려졌고 인접한 군현이었던 영해·경주(慶州)·청하(淸河)·청송(靑松)·진보(眞寶)의 경계와 연결된다. 주기(注記)는 지도의 상단과 하단에 기록되어 있는데 호구 및 세액(稅額)·봉수(烽燧)·관방(關防)·토산(土産)·역원 등의 지리적인 정보와 함께 읍치를 중심으로 한 각종 거리가 상세히 서술되어 있다.

「영해부 지도」의 성곽도 여장 형태를 한 회화로 묘사되었으며 성 안에 객사와 아사 및 해안루(海晏樓)가 조밀하게 배치되어 있다. 객사는 솟을지붕 형태의 그림으로 표현되었다. 향교와 서원 및 창수원(蒼水院)은 우진각지붕의 회화로 표현되었다. 이 중에서 서원의 명칭이 생략되었는데 읍치와 가까운 서원은 이휘일(李徽逸)[1619~1672]을 배향한 인산서원(仁山書院)이고, 그 왼편의 서원은 이곡(李穀)[1298~1351]·이색(李穡)[1328~1396] 부자 등을 배향한 단산서원(丹山書院)이다. 봉수는 대소산(大所山) 봉대가 직사각형의 기호로 자리하고 있으며 형승 등은 생략되었다. 주기는 지도의 전체를 둘러싸고 부기(付記) 되었는데, 당시 영해부의 민호(民戶)·부세(賦稅)·군정(軍政)·봉수·토산(土産) 등의 정보와 함께 면리 및 산천의 지지(地志) 등과 관련된 내용이 상세히 수록되어 있다.

[의의와 평가]

『해동지도』 「영덕현·영해부 지도」는 형태뿐 아니라 주기가 상세하다. 따라서 비슷한 시기에 제작된 다른 지도의 내용과 교차 검증을 거친다면 18세기 영덕 지역의 실상을 파악하는 데 중요한 사료로 활용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