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6012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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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辞说 |
영어공식명칭 | Samseoryanggut Saseol(Folk Song) |
영어음역 | Samseoryanggut Saseol(Folk Song) |
영어공식명칭 | Samseoryanggut Saseol(Folk Song)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민요와 무가 |
지역 | 전라남도 순천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이경엽 |
[정의]
전라남도 순천에서 아픈 사람을 치료하기 위한 굿에서 사용되는 무가 사설.
[채록/수집 상황]
「삼설양굿 사설」은 1985년 발행된 『남도문화연구』1에 수록돼 있다. 1997년 발행된 『순천시사』2-문화·예술편에 일부 사설이 재수록돼 있다.
[구성 및 형식]
「삼설양굿 사설」은 연극 대본 형식으로 돼 있다. 무녀가 한량, 총각귀신, 처녀귀신, 총 맞고 죽은 자, 소동패[16세부터 19세까지의 소년을, 대동패는 20세 이상의 청년], 벙어리, 목매고 죽은 자, 물에 빠져 죽은 자, 임산부, 맹인 등으로 분장하고 나와 극을 펼친다. 즉 무녀가 극중 인물로 분장하여 상대역인 악사와 재담(才談)[재치있는 문답을 주고받아 흥미를 유발하는 이야기]하면서 주로 진행된다. 특히 잡귀들의 모습을 그럴듯하게 재연하여 보여준다. 글공부 하다가 죽은 선생 역을 할 때는 글 쓰는 시늉을, 곱추 역을 할 때는 곱추 흉내를, 처녀귀신 역을 할 때는 긴 머리를 늘어트린 모습을 연출한다. 임산부 역을 할 때는 옷 속에 바가지를 집어넣어 출산 직전의 모습으로 나오며, 맹인 역을 할 때는 눈을 감고 지팡이를 짚고 더듬거리며 등장한다. 요컨대 삼설양굿은 무녀의 일인다역으로 이루어지는 대화극 형태의 연극이다.
[내용]
삼설양굿의 등장인물들은 대개 잡귀잡신이다. 못 먹고 못 입고 죽은 귀신, 총각귀신, 처녀귀신, 목매어 죽은 귀신, 총 맞아 죽은 귀신, 물에 빠져 죽은 귀신, 맹인 귀신, 곱추 귀신 등 대부분 원한이 맺혀 죽은 귀신들인데 굿을 통해 원한을 풀어준다. 삼설양굿에서는 이들의 배송(拜送)을 극 양식으로 펼쳐낸다. 일반적인 배송거리는 대부분 평면적인 진행인 데 비해 삼설양굿은 연극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무녀가 잡귀인 ‘도시’와 ‘처녀귀신’역을 하면서 악사와 대화를 나누는 굿의 내용을 예시로 그 내용을 정리해 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도시’ 역을 맡은 무녀가 등장하여 악사와 재담을 주고받는다. 무녀는 잡귀 분장을 하고 나와 “굿소리가 나길래 자기를 찾는 소리인 줄 알고 왔노라.”라고 하면서 먹을 것을 찾는다. 악사는 먹을 것을 많이 준비했으니 많이 먹고 혼신들을 모두 불러내어 나가라고 하고 ‘도시’는 퇴장한다. 이어서 ‘처녀귀신’이 등장해 “당신 나가 누군지 아요?”라고 악사에게 묻는다. 악사는 얼굴을 가렸으니 처녀귀신이라고 하면서 총각귀신을 소개해 주며 재담을 주고받는다. 이렇게 잡귀인 ‘도시’와 ‘처녀귀신’으로 분한 무녀가 악사를 통해 한을 푸는 서사 형식을 빌려 굿이 진행된다.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은 임산부 혼신으로 분한 무녀가 악사와 대화하는 내용의 굿도 있다. 악사가 아기를 못 낳고 죽은 이유를 묻자 임산부 혼신은 출산 중 죽은 원한을 이야기한다. 이에 악사는 “애기를 낳고 갈라면 삼신풀이를 잘 해야 될거요.”라고 하며 삼신풀이, 즉 지앙풀이를 진행하고 퇴장한다. 삼신풀이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아이고 배여 아이고 배야 / 줄지앙 몸진지앙 삼신지앙 소타당시 지앙님네 대타당시 지앙님네 / 초이레는 자손지앙 / 열이레는 어무지앙 / 스무이레는 아부지앙 / 팔만대장 모시고 / 한두달에 이실맺고 입덧나고 / 석달에는 입덧나고 / 넉달에는 사색받고 / 다섯달에 오포받어 / 반진세를 생길적에 남녀분간 하옵시며 / 여섯달에 위련삼겨 좌우로 십자로 천맥이 돌아있고 / 일곱달에 칠두열어 간담설개 마련하고 / 여닯달에 팔색받아 / 아홉달만에 귀기열어 전던고록 육천설귀를 마련하여 / 젖줄을 당기질 적에 / 열달에 침노강 생기시면 / 십색을 곱게 배워 /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 배야 배야 / 아부에 뼛문열고 / 어무에 살문열고 / 곱게곱게 순산하소서 / 아이고 배야 아이고 배야
이렇게 임산부 혼신은 자신의 처지를 하소연하고 지앙풀이를 하고 아이를 낳는다. 이때 무녀는 바가지를 치마폭에 감싸고 아이 낳는 장면을 흉내 내면서 ‘금바가치 은바가치’를 낳고 굿을 마무리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삼설양굿은 정신적으로 아픈 환자가 있거나 우환이 있을 때 하는 치병굿이며, 규모가 큰 씻김굿에서도 연행된다.
[현황]
「삼설양굿 사설」에서는 무녀가 여러 배역으로 분장하여 차례로 나와 악사와 재담을 주고받으면서 굿을 진행한다. 극적 배역이 있고 연기자가 그 배역에 맞는 분장을 하고서 대화와 몸짓으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연극적 구성을 갖추고 있다. 순천 지역의 순천삼설양굿은 2008년에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43호로 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삼설양굿 사설」은 인생의 여러 국면에서 좌절한 인물들의 생전의 모습을 생생하게 재연해낸다. 특히, 실연(實演)을 통해 인물의 외모나 복장, 행위 등을 보여주는 것은 단순히 말로 묘사하는 것에 비해 훨씬 생생하다. 「삼설양굿 사설」은 잡귀가 직접 등장하여 자신의 원한을 말하고 그것을 푸는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귀신 자신의 한풀이를 스스로 하도록 만들어 생시에 맺힌 원한을 풀고 물러나도록 한다는 점에서 해원과 풀이를 연극적으로 극화한 굿놀이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