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전라남도 순천 지역에 있었던 공립 교육 기관.

[변천]

순천공립농업보습학교는 일제강점기에 설립된 학교로 순천의 중등교육기관이었다. 전라남도의 각 지역에 농업보습학교가 설립된 시기는 1920년대 후반부터이다. 순천공립농업보습학교 또한 1926년 10월 순천읍성 안 내야[청소년수련관 일원] 자리에 들어선 수비대 건물에 개교하였다. 이듬해인 1927년에 객사[현 순천시 중앙6길과 중앙로 사이]로 이전하였으며, 1930년 순천농업실수학교로 교명을 변경하였다.

순천남초등학교의 연혁에 따르면, 순천농업실수학교는 1938년 폐교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1930년에는 교원이 학생을 폭행하자 학생들이 동맹휴학을 벌이고, 폭행 교원이 학부형 회의에서 사과했던 일이 『동아일보』에 보도되기도 했다. 1932년 7월에는 동맹휴학을 계획하다가 7명이 경찰에 검속되기도 하는 등 저항을 이어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육 활동]

순천농업보습학교의 방침은 모범적인 농민을 양성하고, 공민(公民)적 교양을 연마하며, 근검 정신을 기르는 것이었다. 개교 당시 전라남도에서는 나주의 공립농업보습학교와 함께 보통학교[현 초등학교] 6개년간 교육과정을 운영하기로 하였다. 순천농업보습학교는 우석 김종익의 특지 기부로 1935년 순천공립농업학교[현 국립순천대학교 전신]가 설립될 때까지 순천의 농업기술인 양성을 담당하여 순천 농업기술의 발전에 이바지하였다. 또한, 중등교육기관으로서 순천 시민의 공민교육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