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지역의 기반암에서 풍화되어 지표를 덮고 있는 풍화된 흙.

[개설]

토양은 기반암(基盤巖)이 풍화, 침식되는 과정에서 형성되는 미고결(未固結)[엉겨 굳어지지 않음] 물질을 말하는 것으로 토양의 특성은 근본적으로 지질 및 지형, 기후, 식생 등에 의해 큰 영향을 받는다. 특히 기반암의 풍화 환경에 대한 저항 및 기반암의 특성 등은 토양의 특성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기반암 종류에 따른 거창군의 토양 분류]

기반암의 종류에 따른 경상남도 거창군의 토양은 다음과 같이 구분될 수 있다. 기반암이 화성 활동에 의해 형성된 산성암이 전체의 58.1%를 차지하고 있으며 위천면, 주상면, 마리면, 거창읍, 가조면, 신원면 일대에 광범위하게 분포한다. 이들 산성암은 마그마의 관입에 의해 형성되어 높은 온도와 압력의 환경에서 만들어졌으므로 현재 환경에서는 풍화 침식에 대한 저항이 약해서 쉽게 침식되는 특성을 보인다. 따라서 이러한 산성암은 석영 등과 같은 풍화 물질을 공급하여 퇴적 분지 안에 퇴적시킨다.

다음으로 변성암은 거창군의 36%를 차지하며, 북상면, 고제면, 가북면 북부, 남하면, 남상면 일대에서 나타난다. 변성암은 변성 작용에 의해 암석이 물리적, 화학적으로 변형되어 암석 조직이 더욱 치밀해져 풍화 침식에 대한 저항이 강한 편이다. 한편 제4기층은 기반암에서 침식된 풍화 물질이 이동되어 퇴적된 지층으로 전체의 3.8%로 낮게 나타난다. 이 퇴적층은 주로 산성암이 분포하는 하천변을 따라 나타나는 경향이 있으며, 거창읍, 가조면 일대에서 비교적 넓게 분포한다.

[퇴적 양식에 따른 거창군의 토양 분류]

풍화된 토양의 퇴적 양식에 따라서 거창군의 토양은 크게 6개로 구분할 수 있다.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는 퇴적 양식은 잔적층으로 전체의 67.3%를 차지한다. 잔적층은 모암[기반암]이 풍화되어 원위치에 생성된 토양층을 일컬으며, 거창군 일대의 산지를 덮고 있는 토양이 잔적층에 해당한다. 다음으로는 충적-붕적층[12.7%], 붕적층[10.2%], 충적층[7.4%] 순으로 나타난다. 충적층은 하천의 유수 작용으로 형성된 퇴적층을 의미하며, 이에 비해 붕적층은 하천 작용과 무관하게 산사면에서 수분과 중력의 작용으로 운반되어 퇴적된 퇴적층을 말한다.

[거창 지역의 토양 경사도]

거창 지역은 지질 및 지형의 영향으로 인하여 대부분 가파른 산지 지형의 특징을 보이므로 경사 60~100%가 50.3%를 차지한다. 다음으로 15~30%[17.5%], 30~60%[12.3%], 7~15%[10.7%], 2~7%[4.2%], 0~2%[3.0%]로 나타나며 경사 0~2%의 토양은 거창읍의 위천천과 황강의 합류부와 범람원 일대, 가조면의 가천천 일대 등에서만 나타난다.

[토양 특성과 토지 이용]

이러한 기반암 및 퇴적 양식, 경사도는 토양의 유효 토심과 토양 침식 및 토지 이용과도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식물이 자라는 데 필요한 조건을 갖춘 토층의 깊이를 나타내는 유효 토심은 침식 활동보다는 퇴적 작용이 우세한 충적층에서 가장 깊게 나타나며, 대개 침식 작용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사면 및 산지의 계곡을 따라서는 얕게 나타나는 경향을 보인다. 또한 표토의 침식 정도를 보면, 거창군 지역에서 67.5%는 침식 작용이 우세한 곳으로 산지 및 구릉지 일대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그리고 거창군 지역에서 30.5%는 표토의 침식 작용보다는 퇴적 작용이 우세한 곳으로 하천변의 범람원에 주로 분포한다.

토양 특성에 따라 거창 지역은 다양한 토지 이용이 나타나고 있다. 전체 토지 이용의 74.5%는 임지(林地)로 산지 지역이 이에 해당한다. 논은 전체 토지 이용에서 12.2%를 차지하고 있다. 논은 용수의 공급이 용이하며 작물 재배에 유리하도록 유효 토심이 깊고 침식 작용이 활발하지 않은 하천 양안의 충적층에 넓게 분포하는 경향이 있다. 이 밖의 토지 이용 상황을 하천과 배후 산지를 종단하여 살펴보면, 하천에서 가까운 쪽은 논으로 이용되고, 하천에서 멀어져 산록 완사면 및 구릉지 말단부의 경사가 완만한 부분은 주로 밭[4.9%]으로 이용되며, 더욱 경사가 급한 구릉지 및 완사면에는 과수원 등[2.7%]이 나타난다. 밭, 과수원 등은 비교적 적은 용수가 필요하며 토양의 배수가 좋은 지역에 주로 분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