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A020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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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皇后- 果實- 通- 橋項 - |
분야 | 정치·경제·사회/정치·행정 |
유형 | 마을/마을 이야기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옥포읍 교항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경용 |
[정의]
'황후의 과실'로 통했던 교항 참외
[재배 농가가 150호를 넘었던 참외 농사 마을]
‘교항 참외, 신당 수박’이라는 말처럼, 충적 토양을 지닌 낙동강변의 입지적 특성으로 다리목 마을은 예로부터 참외가 유명하고 이웃하는 신당마을은 수박이 유명하다. 비닐하우스 시설 재배가 이루어지기 시작한 1960년대 이전에는 노지 재배를 했다.
“여기 참외 농사 안 한 사람이 없습니다. 130호도 넘었지요. 많을 때는 150호도 더 됐어요. 참외 작목반을 만들어 협동적으로 참외를 생산했습니다.”(김일권)
지금은 ‘참외’ 하면 경상북도 성주가 첫손으로 꼽힌다. 실제로 생산 물량의 비율도 성주 참외가 전국 총 생산량의 절반을 훨씬 웃돈다. 하지만 1960년대~1970년대만 해도 다리목 마을 참외가 그런 위상을 차지하고 있었다. 특히 품질 면에서 더 그러했다. 참외 농사를 하지 않는 집이 없을 정도로 온 마을이 참여했다. 참외 농사 가구가 보통 130호 가량이었지만, 가장 많을 때는 150호를 넘었다. 브랜드 명칭도 마을 이름을 따서 ‘교항 참외’로 일컬어졌다.
[서울 가락동 시장을 휩쓸었던 교항 참외]
“1970년대 그때는 전국에서 1등이었습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도 알아주었어요. 서울 가락동 시장을 교항 참외가 점령한 택이지요. 가락시장에 여~ 참외 가져다놓으면 성주 참외는 다부 가져가버릴 정도였지요. 당시에는 교항 참외가 성주 참외를 앞섰지요. 다른 동네에서 버스까지 대질해가 견학도 왔어요.”(김안순)
서울 가락동 시장은 우리나라 과일의 최고 집산지로 통한다. 전국의 우수 과일들이 이곳으로 집하되어 경매과정을 통해 전국으로 유통되었다. 교항 참외도 대부분 이곳으로 출하되었다. 매일 대형 트럭 2대 분량의 참외가 가락동 시장으로 팔려나갔다. 참외 작목 반원들은 2명씩 조를 짜서 순번대로 참외 수송 트럭에 동승해서 수량을 확인하는 등 공판 과정을 지켜보았다. 대량 생산으로 안정적 일거리가 확보됨으로써 트럭 운반자들도 경쟁적으로 참여하려고 해서 입찰을 통해 선정되었다.
가락동 시장에서 품질을 인정받으면 전국에서 으뜸으로 쳐주었다. 교항 참외는 20kg들이 한 박스에 20만원을 호가하는 최고 가격에 팔려나갔다. 이렇게 소문이 나자 당시에는 전국 참외 산지의 농민들이 선진지 견학 차원에서 버스까지 대질해서 단체로 방문하곤 했다. 일부 상인들은 출하시기에 상품 확보를 위해 참외 농장을 통째로 사들이기도 했다.
[청와대까지 납품되었던 ‘황후의 과실’]
교항 참외는 당도가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하며 껍질이 얇고 단단해 저장성이 뛰어나다. 참외 품질을 가늠하는 좋은 성질들을 고루 갖추고 있는 셈이다. 이 외에도 비타민C와 칼슘 함량이 높고 이뇨 효과도 탁월하여 국립 농산물 품질 관리원의 평가 결과 한때 8년(1992-1999) 연속 최고 품질을 인증받기도 했다. 1992년도에는 교항 참외 작목반이 전국 농산물 작목반 평가 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참외에 함유된 포도당, 과당은 인체 흡수가 빨라 피로 회복에 도움이 되고 항암 효과가 있는 ‘쿠쿨비타신’ 성분을 포함하고 있다. 엽산, 베타카로틴, 비타민C의 함량이 높은 알칼리성 건강식품으로 한방에서는 이뇨 작용과 변비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교항 참외의 우수성은 탁월한 재배 기술뿐만 아니라 천혜의 기후 및 토양 조건에 원인이 있다. 특히 다량의 일조량과 금계산(金鷄山) 자락의 맑은 물, 유기물이 퇴적된 낙동강변의 기름진 충적 토양 등은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교항 참외는 친벌을 이용해서 수정하고 직접 제조한 유기물 발효 액비를 이용함으로써 환경 친화적이다. 최근에는 저온기 동해 방지와 생육을 촉진하는 이른바 ‘참외 저온기 안정 재배 신기술’의 개발로 당도가 높고 맛과 향이 뛰어난 참외를 2월을 전후한 시기에 조기에 출하 가능함으로써 고소득을 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교항 참외는 한때 청와대까지 납품될 정도로 명성이 자자했다. ‘황후의 과실’ 브랜드는 이와 같은 명성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지금은 참외 농사 1세대의 바통을 이어받은 후세대가 과거의 영광을 지켜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참외 농사철(12월-6월)이 되면, 해마다 다리목 마을 마가들은 참외 재배 시설로 온통 은색의 세상으로 바뀐다.
[참고 문헌]
달성 마을지 편찬 위원회, 『달성 마을지』(달성 문화원, 1998)
박종률 기자, “맛있는 옥포 참외 맛보세요”, 『대구 일보』, 2003년 3월 6일.
이창재 기자, “‘황후의 과실’ 브랜드로 유명한 대구시 달성 참외”, 『대구 일보』, 2008년 1월 20일.
노재현 기자, “맛좋은 달성군 참외 맛보러 오세요”, 『경상 매일 신문』, 2016년 2월 3일.
[정보 제공자]
김일권(남, 1938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김안순(남, 1940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노인회 회장)
이상휘(남, 1940년생, 대구 광역시 달성군 옥포면[현 옥포읍] 교항리 다리목 마을 노인회 총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