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40081676 |
---|---|
한자 | -同壻- 智慧- 和睦- 金氏-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배혜진 |
[정의]
대구광역시 달성군 화원읍 설화리에서 맏동서의 지혜와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개설]
「맏동서의 지혜로 화목해진 김씨네」는 며느리들이 지혜를 모아 자기의 가정 내 지위로 확보하고, 시부모와 남편들을 길들이고, 그로 인해 집안이 화목해졌다는 여성 지인담(智人談)이다. 또한, 「맏동서의 지혜로 화목해진 김씨네」는 같은 마을에서 전승되는 「남편의 불효를 고친 아내」 이야기와 마찬가지로 며느리 설화라고도 할 수 있다.
[채록/수집 상황]
1985년 한국 정신문화 연구원[현 한국학 중앙 연구원]에서 편찬한 『한국 구비 문학 대계』7-14 달성군편에 실려 있다. 이는 1983년 9월 4일 달성군 화원면[현 화원읍] 설화리에서 조사자 최정여·박종섭·임갑랑 등이 제보자 김용암[남, 당시 59세]으로부터 채록한 것이다. 제보자는 발음이 또박또박하고 비교적 차분하게 구연했고, 이야기를 마친 후 "며느리는 잘 보아야 한다."고 말했는데, 일부러 교훈이 되는 이야기를 골라서 하는 것 같았다.
[내용]
그때 그러이께 참 와가지고 한말 일대 정도 산 이후에 우리 김씨 집안에 참 부자가 한 분 있었다. 아주 재산이 마이 있는데 아들을 둘을 돘는데 그 작은 아들이 하도 노름을 많이 하고 살림을 내조놓이께 애를 마이 믹이는지 그 부모가 자기 부친이 절대 작은 아들을 인단 살림 내존 그걸 더 이상은 안 주고 고대로 하든가 말든가 그대로 두는 기라. 그런데 두는데 그러이 말이지 큰집은 논을 마이 가지고 잘 살고 그 아들은 노름을 하인께 못 살잖애요. 그러나 며느리 하나는 썩 잘 들어왔어. 큰미느리도 좋고 작은미느리도 그렇기 좋은데. 그 미느리 말이지 버리 이삭을 조가지고 그 자기 집에 널라카이 남자는 노름하러 가고 없지. 그런께 머 이웃 닭이 와서 다 헤비 묵겠지. 그러이까 그 큰집에 갖다 인자 널어 놨는 기라. 널어 놓고 또 버리이삭을 조러 갔는 기라. 갔는데 그러이 시어마씨 되는 사람이 하도 애연해가주고 자기 버리를 말이지이 한 쪽에선 널어 놨는 버리를 말이지이 한오큼 줘서
"저우."
카미 그 작은미느리 보리이삭 존 거다가 곧장 쥐어 떤진 기라. 그래 큰미느리 어데 갔다가 떡 오인께네 시어마씨가 그런 짓을 하고 있다 이기라. 못 본 치하고 더 또 어린애를 업고 가 놀다가 았는 기라. 그 참 효부라. 그러이 작은며느리 점드록 보리이삭을 조 와서 말이지이 그 널어 난 보리를 담으이까 자기 가 올 때 보다 많아졌다. 말랐으이 적어져야 될낀데. 그러이가 자기가 왔는 말란 정도를 자기가 떠가 가고 그 나머지기를 큰집 보리에대 버어 주고 간. 그러이 큰며느리 생각할 때 말이지이 '참, 과연 우리 동서 하나는 참 잘 봤구나.' 카는 이런 생각을 한 기라.
그러구로 참 여 년간 지나가주 시아버시 환갑이 떡 내년쯤 떡 되는데 그러이 큰미느리 적은집 낮아 갔는 기라. 가가주고,
"동서, 그래 요번에 아버님 환갑은 자네가 전부 다 상을 채리야 되겠네."
아무것도 없는 기이 말이지. 그러이 작은미느리 하는 말이
"그 머, 하지요."
자기 성의대로 할라고 그러는데
"오늘 저녀어 참 나한테 오너라."
그래. 큰집에 가니까 의논 하기를 작은 바아서
"좌우간 자네는 네 시키는 대로만 하게."
그래가지고 참 큰며느리 이거 시아바이 환갑 할라고 말이지이. 온창(워낙) 여무니까 말이지이 그 큰미느리한테는 감독을 안하니까 큰미느리가 마이 모아놨던 모양이라. 그걸 가지고 작은며느릴 전부 주고 이래 가주고 "소를 잡아라. 이거 참 떡을 해라. 술을 빚어라."
이래 가주고 참 큰 잔치를 벌리게 되는데. 그러이 소문이 말이야 파단시리 나는 기라. 나인까 그 참 노름하던 그 친구들이 말이지이
"야 이 자석아, 너는 죽거라 말이야. 너는 이렇기 애를 먹이는데 너 댁은 말이지이 버리이삭을 조어가민서 시아버지 환갑을 전부 다 채린다카는데 너가부지 환갑을 다 채린다 카는데 너는 말이지 인간도 아인 너는 말이아. 소와 같은 인간이다."
이렇기 떡 말하는 기라. 그러이 참 말이지, '왠 거 그래 해' 싶어서 이 사람은 생각하고 있었는데 참말이지 머 모든 음식을 풍부히 해가지고 환갑을 떡 지내는데 그래 그날은 점드록 인자 말이지이 전부 동네 어른들 다 나와가지고 말이야
"자네는 참 미느리 잘 봤네. 아들은 저리 못됐는데 말이지이 미느리는 저렇기 충실하이까 참 잘봤네."
하며, 술을 권해가주고 술을 꽉 채가 있을 적에 그 또 큰미느리 자기 동서를 불러가주고
"술상 한 상 차리레."
그래 떡 술을 채리가주고 마 떡 앞에 들고 뒤에 큰동서아 큰며느리가 따라가지 따라 가이 그래 시아바시가 술이 취해 자는데 큰미느리 깨배가주고
"아버님, 일라시요. 동서가 이번에 환갑 채맀는 기 환갑 상을 말이지이 또 채리가 왔으이께 술 한잔 자셔야 됩니다."
그래 술을 꽉 채가 일랐다 말이라. 일랐는데 그때 우옛노카마 말이지이 큰미느리 그전, 그 예전에는 논 문서가 말이지이 요새에는 평수, 키로 메타(㎞) 말이지 이래 나오지만은 예전에는 말이지이 하도 논이 많애 놓이께 말이지이 그래 열 마지기 두럭은 저쪽 맨 안에 그 다음에 시사아 일곱 마지기 고다음에 쭉 나놨는데 말이지 맨 끝에는 닷 되지기 한 반마지기도 있고 말이지 한 마지기 짜리도 이래 있는데 말이지이 그 젤 큰거를 맨 앞에다 빼다 옇어 놨는 기라. 열 마지기짜리 한 둘을 갖다 놨는 기라. 그러이 스무마지기잖애. 그래가주고
"자네 술 붓게."
그래 술 취한 시아바시를 불러가 술을 떡 붓는다. 그래놓고 술을 한 잔 떡 먹고나서 그 시아바시 그때 기분이 좋지. 좋은데 그 때 큰미느리 하는 말이 뭐라 캤느냐?
"아버님, 이 동서가 이렇기 몬살미도 아버님 환갑을 치랐는데 다른 보리이삭은 안 줏도록 참 논 말이지 도오 도가리[두어 마지기] 주이소."
아 이래 됐는 기라. 되인까 시아버씨 가마이 생각해오이 '자석은 밉지만은 미느리를 봐서는 논을 조야 되겄다' 싶은 기라. 그러이 마 서너 장쑥 빼 좄는 기라요. 맨 앞에 있는 거로. 적은 도가리 그거 마 한 대지기 되는 거 서너 번 마 빼좄는 기라. 떡 빼주고 나이 말이지이 그러이 논이 서른마지기라. 마 열 마지기 서넛 빼 좄으이. 그래가 인자 떡 말이지이 가왔으니 이 마 몇 마지기 되는 그것도 모르고 미느리는 가왔는데 말이지이 큰집의 큰며느리는 말이지이 이만해도 우린 산다카는 각오로 그래 인제 해놨는 기라. 첨에 하나 줄 직에 두 장 줄 직에
"한장 더 주이소."
이래 권해가지고 한 서른 마지기를 보내좄는기라. 그러구로 우옜는 카마 인자 뭘 노름도 치우고 아들이 말이지. 넘이 전부 충고하기를
"임마 너는 노름을 할라거든 죽거라. 너는 죽는 기 낫다."
이러싸이께네 이거 아들 말이지이 그 못된 아들 행실도 곤치고 그 며느리 들어가주고 그 참 부자겉이 잘 사는 기라. 인자 떡 잘 사는데 그 후로 한 분 말이지이 그래 떡 잘 사이 큰아들하고 작은아들하고 인정이 아주 있는 기라. 있어가주고 그러이 어떤 생각을 했느냐 카마 말이야 물론 말이지이 그 미느리들이 그런 머리 낸 줄은 모리고 말이야. 하, 형님이 욕심없이 말이지. 그 내가 논을 서른 마지기 아버지가 날 조도 말이여 그거 머 기탄없이 말 없이 잘 지내이께네 우리 형님이 참 좋은 형이다. 이런 생각을 하고 말이야 형제간에 인정이 아주 있는 기라. 있는데 뒷전에 모여 있는 여자들은 아무 기척도 없고 우리 형제는 인정이 있어서 이리 잘 산다카고 그래 되가 인자 합심해가 주고 이젠 아주 잘 사는 기라. 잘 사는데 그 난제[나중에] 미느리 한 일을 놓고 말이야 아들들이 만날 저거 자랑만 하고
"우리 형제간에 인정이 있어 이렇다."
카는 말이 떡 나올 때 그래 가마이 생각하이 큰미느리 생각하이 뭐 역할은 내가 했는데 저거 자랑만 하이까 기분이 나빴다 이기라 나빠가지고
"그래요?"
한날은 말이야 뭐라 캤는게 아이라 말이지이 고기를 떡 사와가 서로 인제 노나 먹고 말이지이 장에 가서 사가오마 아버님 있다고 큰집에 갖다주고 작은집에는 말이지이 머 참 닭이나 한 마리 잡아서 국을 한 그릇 갖다주고 이랬는데 그래 그 카는 말에 하도 기분이 나빠지고 미늘들이 말이야 저거 또 한날 의논을 했는 기라. 전부 저거 자랑을 저래 해싸이께 말이야 우리도 말이야 인 저울질을 한 분 해보자 이랬는 기라. 그래 한날은 마 장에 가서 고기를 떡 사가 왔는데
"큰집에 좀 안 주나?"
아들이 카이께
"뭐할로요. 저거는 말이지이 소고기를 얼마나 사가와서 먹으민서 우리 안 주던데 주지 맙시다."
"그래 너 주지 마라."
또 큰아들은 또 큰아들대로
"작은집에 주지 마라."
이래 가주고 그러구로 마 정이 서로 떡 갈라졌뿠는기라. 이럴때 그때사
"보시오. 당신네 인정이 그렇기 좋은 인정에 와 그렇게 비러졌느냐? 당신네 역할이냐? 이기 우리의 역할이지."
그래 잘 했는데 그때 어떻냐카마 이 동네에서 참 그 둣분이 예전에 이 동네에 전체보다도 젤 부자를 그 사람들이 잘 살았답니다.
[모티프 분석]
「맏동서의 지혜로 화목해진 김씨네」의 주요 모티프는 '지혜로운 며느리들의 문제 해결'이다. 며느리 설화는 가정에 닥친 난관을 극복하고 잘 살아보겠다는 여성의 적극적인 의지와 지혜에서 나온 산물이다. 「맏동서의 지혜로 화목해진 김씨네」에서도 맏동서가 중심이 되어 두 며느리들이 도박에 빠진 남편을 일깨우고, 시아버지의 재산을 지혜롭게 물려받아 가난했던 집안을 일으키는 모습이 나타난다. 하지만, 설화의 말미에서 며느리들의 지혜 덕분임을 깨닫지 못하는 남편들은 자기들의 우애가 좋아서라며 자랑하고 다니는데, 며느리들은 또다시 꾀를 내어 남편들을 일깨운다. 남성 중심의 사회에서 여성은 드러내놓고 적극적인 저항은 못하지만 며느리들은 뒤에서 지혜롭게, 하지만 강하게 저항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