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후기 달성 지역에서 활동한 문인이자 학자.

[가계]

본관은 영천(永川). 자는 이오(而五), 호는 요산당(樂山堂)·야옹(野翁). 고조할아버지는 석병(石屛) 이휴운(李休運)으로 한강(寒岡) 정구(鄭逑)의 문인이었으며, 유일로 천거되어 성균관 사예를 역임하였다. 증조할아버지는 명호(明湖) 이언직(李言直)으로 숭정 절의로 장릉 참봉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할아버지는 구원정(九元亭) 이형천(李亨天)으로 효행으로 장수도 찰방에 제수되었으나 부임하지 않았다. 아버지는 구암 처사(龜巖處士) 이재춘(李載春)이며, 어머니는 서숙(徐淑)의 딸 달성 서씨(達城徐氏)이다. 이재춘과 달성 서씨 사이에 아들이 없어서 이익용(李翼龍)[1732~1784]을 양자로 들였다. 이익용을 낳은 아버지는 구계 처사(龜溪處士) 이항춘(李恆春)이며, 어머니는 서선(徐渲)의 딸 달성 서씨이다.

[활동 사항]

이익용은 5세에 할아버지에게 학문을 배우고, 7세에는 아버지에게서 『소학(小學)』을 배웠는데, 의례(儀禮)에서 이해되지 않은 것은 반드시 질문하여 익힌 것을 평소 몸으로 실천하였다. 11세에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여막을 짓고 거처하였는데, 찾아와 조문하는 손님에게 손수 글을 써서 답례하였다. 13세에 향시를 보았는데, 시권(試券)의 문장을 본 사람들이 명민함을 칭찬하였다. 도암(陶庵) 이재(李縡)가 한천당(寒泉堂)에서 대학자들과 함께 강론할 때 찾아가서 ‘요순전심(堯舜傳心)’에 대해서 질문하고 이기(理氣)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장성하여서는 대산(大山) 이상정(李象靖)의 문하에서 경학(經學)과 의례(儀禮)를 공부하였다. 1754년(영조 30) 향시를 보았으나 다음 해에 과거의 뜻을 접고 오로지 후학에게 강습하고 학문을 연구하는 데에 전력하였다. 1762년(영조 38) 장헌 세자(莊獻世子)[조선 제21대 영조의 둘째 아들]의 상(喪)을 듣고 통곡하며 만시(輓詩)를 짓고 평소부터 기록해 오던 『국조유사(國朝遺史)』를 세자 졸(世子卒)까지 기록하고 그다음은 절필하였다. 1774년(영조 50) 관찰사 이병모(李秉模)가 유일(遺逸)[초야에 은거하는 선비를 찾아 천거하는 인재 등용책]과 효행으로 천거하였으나 사양하고 받아들이지 않았다. 아버지가 거처했던 소당(小堂)에서 독서하며, ‘인(仁)’에서 ‘요산(樂山)’의 뜻을 취하여 ‘요산당(樂山堂)’이라 편액하고 원근의 학자들과 왕래하며 교유하였다. 고조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 할아버지를 제향하는 삼효당(三孝堂)을 공의로써 건립하였다. 만년에는 집을 증축하여 ‘야옹가숙(野翁家塾)’이라 편액하고, 서가에 2,400여 권의 책을 쌓아 놓고 또 본가에 별도로 1,300여 권을 소장하고 독서하며 후진 양성을 위해 힘을 다하였다. 1784년(정조 8) 3월 24일 사망하였다.

[학문과 저술]

6권 3책의 『요산당 문집(樂山堂文集)』은 1849년쯤 증손자 이대현(李岱鉉)이 간행하였다. 특히 「연원병명도(淵源屛銘圖)」는 이익용의 학문이 유래되어 온 연원을 밝히는 내용이다.

[묘소]

유언에 따라 경산(慶山) 고모(顧母) 고개의 선영 아래 축좌(丑坐)에 장례 지냈다.

[상훈과 추모]

사후에 사림 200여 명이 모여 의논하여 ‘술효(述孝)’라는 사시(賜諡)를 붙여 추증하고, 백불암 최흥원의 발의로 1791년(정조 15) 삼효당에 추향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