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부안 출신의 문신.

[가계]

성중엄(成重淹)[1474~1504]의 본관은 창녕(昌寧)이며, 자는 계문(季文), 호는 청호(晴湖)이다. 좌찬성 성억(成抑)의 후손으로, 증조할아버지는 성세경(成世鏡)이고, 할아버지는 성염(成廉)이며, 아버지는 성팽로(成彭老)이다. 전라북도 부안군에 세거하는 전주 최씨의 입향조(入鄕祖)인 옹암 최생명(崔生明)이 그의 외할아버지이다.

[활동 사항]

성중엄은 1474년 외가인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옹중리에서 태어났다. 일찍이 부제학(副提學)을 지낸 입암(笠巖) 손비장(孫比長)에게 수학하였다. 어려서부터 시문에 뛰어났는데, 1493년에 생원·진사가 되어 성균관에 들어가 공부할 때에는 하루에 시 30여 편을 지어 함께 공부하던 김일손(金馹孫)·조위(曺偉) 등을 놀라게 할 정도였다. 1494년(성종 25) 별시 문과에 병과로 급제하여 예문관 검열(藝文館檢閱)이 되었다. 성중엄은 당시 촉망받던 인재로 1496년(연산군 2) 23세에 호당(湖堂)에 뽑히기도 하였다.

1497년 홍문관 저작(弘文館著作)으로 승진한 뒤 박사에 이르러 경연사경(經筵司經) 및 춘추관 사관을 겸하여 『성종실록(成宗實錄)』 편찬에 참여하였다. 1498년(연산군 4) 무오사화(戊午士禍) 때 경연관으로서 명현들의 무고한 화를 변호하다가 장형을 받고 평안도 인산(麟山)에 유배되었다가, 1500년에 경상남도 하동군으로 이배되었다. 1504년(연산군 10)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과거 홍문관에 있을 때 왕이 후원(後苑)에서 실시한 활쏘기를 관람했던 일을 논계(論啓)한 죄로 먼 곳으로 유배된 뒤 능지처참(陵遲處斬)을 당하였다. 당시 성중엄의 나이 31세였다.

[묘소]

묘소는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에 위치하고 있다.

[상훈과 추모]

1506년 중종반정(中宗反正) 이후 곧바로 신원되었으며 부제학(副提學)으로 증직되었다. 전라북도 부안군 부안읍 연곡리에 있던 도동서원(道東書院)과 경상남도 창녕군 대지면 모산1길 109-36[모산리 80]에 있는 물계서원(勿溪書院)에 배향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