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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6301380
한자 自然과 人間, - 演劇: 居昌 國際 演劇祭
영어공식명칭 Nature and Human and Theater: Kechang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er
이칭/별칭 KIFT,Kechang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er
분야 문화·교육/문화·예술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경상남도 거창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덕진

[정의]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 수승대 일원의 야외극장에서 매년 여름 개최되는 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적 야외 연극 축제.

[개설]

거창 국제 연극제는 야외 연극의 불모지나 다름없는 우리나라에서 매년 여름 7월 하순과 8월 중순에 걸쳐서 ‘자연·인간·연극’이라는 슬로건을 바탕으로 경상남도 거창군 위천면에 위치한 수승대 일원의 야외 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수승대의 빼어난 절경 속에서 낮에는 계곡에서 피서를 즐기고 밤에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연극을 관람할 수 있다. 지역 축제와 공연 예술 축제, 그리고 관광 축제의 성공적인 결합으로 일궈 낸 국내 최고의 야외 연극 축제이다.

[기원]

거창 국제 연극제의 모태는 ‘시월 연극제’이다. 1983년 지역 내 교사들 위주로 전국 유일의 군 단위 극단으로써 ‘입체[대표 이종일]’가 창단되었다. 1989년 극단 입체는 경상남도 지역 연극인들의 화합과 소극장 활성화 운동의 일환으로 ‘시월 연극제’를 추진했고, 매년 10월에서 12월에 걸쳐 도내에 있는 거창, 통영, 마산, 진주 등지에서 순회 개최되었다. 이후 영남과 호남 극단들의 참여로 전국 연극제가 되었고. 1993년 거창 국제 연극제로 확대되었다.

[전개와 발전]

1) 태동기[1989~1997]

거창 국제 연극제는 1989년부터 1992년[제1회~제4회]까지는 ‘시월 연극제’라는 이름을 그대로 사용하였다. 그러다가 제5회째인 1993년 2개 해외 극단이 참여하면서부터 ‘거창 국제 연극제[KIFT: Kechang International Festival OF Theater]’라는 명칭으로 개명했다. 그러나 1997년까지는 12개 단체가 참여하는 거창 지역의 실내 공연 예술 축제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 의미에서 1989년부터 1997년까지는 거창 국제 연극제의 태동기라고 할 수 있는 첫 10년이며, 축제의 탄생과 정체성을 확립한 거창 연극제의 제1기라고 할 수 있다.

2) 성장 발전기[1998~2009]

정부 지원금 없이 순수 민간 자본에 의해 운영·조직되던 거창 국제 연극제는 1998년[제10회]부터 중앙 정부와 지방 자치 단체의 공식적인 지원이 이루어진다. 이때부터 축제 시기를 겨울에서 여름으로 바꾸고 그간 실내 공연장 위주의 공연에서 탈피하여 지금의 수승대로 축제 무대를 확장하여 야외 축제로의 첫발을 내디뎠다. 거창군과 거창 연극제 육성 진흥회의 공동 장기 발전 계획으로 1998년 야외 축제로 전환된 거창 국제 연극제는 본격적인 성장과 발전의 계기를 마련한다. 정부의 안정적인 재정 지원으로 인해 거창 국제 연극제는 자연 친화적 문화 관광 상품을 개발 및 육성하여 연극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더불어 거창군의 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 700석 규모의 야외극장인 돌담 극장을 비롯하여 위천면 대정리에 위치한 구연 서원(龜淵書院)을 활용함으로써 거북 극장과 수승대 축제 극장의 개관에 일조했다. 거북 극장은 한국적인 야외극장의 훌륭한 전형을 제시한 극장이고, 800석 규모의 수승대 축제 극장은 2002년[제14회] 완공되어 현재까지 거창 국제 연극제의 주축 극장의 역할을 하고 있다.

2001년 사단 법인 거창 국제 연극제 육성 위원회가 출범하고, 2002년 수승대 축제 극장이 개관하면서 거창 국제 연극제는 조직 운영의 안정성과 상설 야외극장을 확보하면서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다. 실제로 2003년 총관객 6만 4383명에서 2004년 11만 3024명, 2005년 15만 4823명, 2006년 17만 423명으로 관객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다. 그 결과 2005년, 2006년은 문화 체육 관광부 전국 공연 예술 분야 평가 결과 최우수 사업으로 선정된다. 또 경상남도 발전 연구원[2006, 2007], 재단 법인 국가 경제 연구원[2009], 단국 대학교 축제 개발 경영 연구소[2010] 등의 연구 기관 분석에 따르면, 거창 국제 연극제로 인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2006년 133억 원, 2007년 120억 원, 2008년 166억 원, 2010년 188억 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998년 이후 10년 동안 본격적인 성장기에 진입한 거창 국제 연극제는, 역설적으로 인구 6만~7만의 작은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축제라는 특성 때문에, 국내 공연 예술 축제 분야에 가시적이고도 의미 있는 성과들을 보여주게 된다. 다시 말해서 대도시의 공연 예술 축제를 통해서는 좀처럼 산출해 내기 힘든 지역 경제로의 파급 효과를 보여 줌으로써 예술 축제가 산업이 될 수 있다는 선례를 보여 준 것이다. 이것은 거창 국제 연극제가 갖고 있는 축제 공간의 특수성에 기인한 것이다. 즉, 지역이라는 한계에 갇히지 않고, 역으로 지역의 자연 자원을 효과적으로 축제에 결합시킴으로써 얻어 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시기의 거창 국제 연극제는 민간 예술 단체의 주도하에 지역의 예술적 기반과 자연 자원에 정부의 행정 지원을 결합하여 공연 예술 축제의 관광 자원화 및 산업화의 가능성을 보여 준 대표적인 모범 사례로 평가된다.

3) 확립기[2010~ ]

축제의 지향과 정체성을 확립한 제1기[1989~1997], 축제의 양적 성장과 지역 경제의 활성화를 이룬 제2기[1998~2009]를 거치며 20년의 역사를 축적한 거창 국제 연극제는, 2010년 축제 역사의 제3기를 맞이하여 여름의 거창 국제 연극제를 중심으로 축제 시즌의 확장을 모색하는 ‘사계절 축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사계절 축제는 축제의 대중성과 공공성에 입각해 프로와 아마추어는 물론, 세대별로 초등학생·중학생·고등학생을 위한 겨울 연극제, 전국의 연극 학과 전공자들을 위한 전국 대학 연극제, 기존의 프로 극단 및 신진 극단들을 위한 거창 국제 연극제, 중장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실버 연극제까지 연극을 향유할 수 있는 모든 세대를 포괄하는 대상층별 축제 프로그램들이다. ‘사계절 축제 프로그램’은 여름의 거창 국제 연극제를 모델로 계절별 하위 축제들을 배치함으로써 거창을 ‘연극과 축제의 도시’로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2010년 처음으로 시행한 사계절 축제 프로젝트는 축제의 대중성과 공공성에 맞추어 기획되었으며, 전 연령대에 걸쳐 연극 향유층을 탄탄하게 구축함으로써 연극 및 축제 관련 산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 사계절 축제의 가장 큰 목표는 관객 개발과 창작자 개발이다. 이는 경상남도 문화 예술 교육 지원 센터 및 사단 법인 경상남도 예술 교육 경영 지원 센터와도 연계하여 진행하고 있다.

제25회[2013] 거창 국제 연극제는 ‘연극이 없다는 건, 인생이 없다는 것’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총 12개국 53개 단체가 참가하여 160회의 공연을 펼쳤다. 제26회[2014] 거창 국제 연극제는 ‘연극의 하늘, 소통의 별들’ 이라는 주제 아래 이탈리아, 에스토니아, 미국, 스페인 등 10개국의 해외 공식·기획 참가 단체들과 국내 공식 초청[KIFT IN] 18개 단체, 국내 경연 참가[KIFT OFF] 15개 단체, 그리고 거창 관내·관외의 6개 단체 등이 참여하였다. 제27회[2015] 거창 국제 연극제는 ‘연극의 꿈, 소통의 향기’라는 주제 아래, 해외 초청작 10팀, 국내 공식 초청작 19팀, 국내 경영 참가작 15팀의 작품이 관객과 만났다.

제28회[2016] 거창 국제 연극제는 7월 29일부터 8월 15일까지 수승대 일원 야외극장에서 열렸다. 연극제가 매년 여름휴가 시기에 일정하게 열리고 있어, 이때를 맞추어 찾는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거창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함께 거창군 이미지 제고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연극제가 열리는 약 20일 동안은 거창군 전체가 축제의 도가니 속에 빠져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연극제를 찾는 사람들은 낮에는 수승대 주변의 월성 계곡, 금원산 자연 휴양림, 정온 선생 종택, 황산 전통 한옥 마을, 농산리 석조 여래 입상 등 관광 명소를 찾아다닌다. 또는 갈계리 숲 옛 마을 등 농촌 전통 테마 마을 등에서 건강한 먹거리와 숲 체험을 통해 몸과 마음을 쉬게 하거나, 속세의 근심 걱정을 모두 잊을 만큼 풍광이 뛰어난 수승대 계곡에서 휴가를 즐긴다. 그리고 밤이 되면 밤하늘의 별을 보며 수승대 인근의 돌담 극장, 거북 극장, 축제 극장, 무지개 극장 등에서 연극을 관람한다. ‘인생의 빛, 연극의 신화’란 슬로건을 내건 제28회[2016] 연극제는 인간의 예술, 연극의 본질과 원형, 축제의 사회적 공감을 통해 인간과 사회의 존재 가치를 승화하는 감동의 향연이 펼쳐졌다. 4개국 25개 팀이 참가해 50여 회 공연을 하였다. 거창 국제 연극제에 대한 지역 축제와 공연 예술 축제, 그리고 관광 축제의 성공적인 결합을 일궈 낸 국내 최고의 야외연극 축제라는 세간의 평이 결코 과하지 않다.

[프로그램과 특징]

축제 기간 동안 거창 국제 연극제는 개막 공연, 해외 공식 초청작, 국내 공식 초청작, 국내 경연 참가작, 국내 플래시 공연, 폐막 공연 등 총 7개의 프로그램으로 펼쳐진다. 해외·국내 공식 초청작은 이틀간 공연을 하고, 국내 경연 참가작의 경우 자유 극장에서 경연 형식으로 시연한다. 거창 국제 연극제는 공연 예술의 세계적인 흐름과 실험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연극제의 실현을 위해 연극, 마임, 퍼포먼스[행위예술], 무용극 등을 공연해 왔다. 주요 행사로는 축하 공연, 국내외 극단의 연극 공연, 세미나 및 심포지엄, 야외극 제작 워크숍, 세계 초연 희곡 제작 세미나, 세계 초연 희곡 공무, KIFT 테마 여행 맛있는 연극, KIFT 카페 콘서트, KIFT 촬영 페스티벌, 체험 이벤트 행사, 세계 가면 및 무대 세트 전시회, 관객과의 만남 등이 있다.

거창 국제 연극제의 특징은 다음 몇 가지로 정리된다. 연극제 20여 년의 경험에서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역량의 축적이 있다. 국내 고유의 야외연극 축제로서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개발하였고, 그 위상을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국내외를 막론하고 다양한 연극 콘텐츠 발전 기회를 제공하면서 국제 예술 축제장으로 자리매김하였다. 국제 연극제는 거창군의 문화 예술적 정체성을 대외적으로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였다.

[성과와 과제]

거창 국제 연극제는 한여름 수승대 계곡 물속에서 피서를 즐기며 연극도 관람할 수 있어 매년 20여 만 명의 피서객·관람객이 찾는 거창 지역의 대표적 문화 브랜드이자 한국 공연 예술 축제로 평가받고 있다. 거창 국제 연극제는 세계적 규모의 대규모 예술 축제이며, 국내외 정상급 연극 단체를 초청하여 야외공연을 선보이는 국내 공연 예술계의 대표적인 문화 관광 상품이다. 또 공공과 민간 영역이 함께하여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대표적 지역 문화 행사이다. 거창 국제 연극제는 국내 최대의 문화 예술 교육 네트워크를 구축하였고, 그 결과 공연 예술 축제로서 아비뇽 페스티벌이나 에딘버러 페스티벌에 비견될 정도로의 세계적인 위상을 확립하였다. 성과는 다음과 같다. 거창 국제 연극제 개최로 인해 거창 지역 문화의 자생화와 세계화의 가능성을 보여 주면서 지역 연극의 세계화를 통한 지역 문화권의 독창적 자립이 가능해졌다. 또한 지역, 나라와의 문화 교류를 통하여 거창 군민의 문화 의식이 상승되었고, 그 상승효과로 인하여 질 높은 삶의 향유가 가능해졌다. 아름다운 예술 전원도시의 형성으로 품격 높은 문화 도시 거창의 이미지가 제고되었고, 문화 마인드가 확산되었고, 거창 군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었다. 연극 축제의 관광 자원화를 통한 지역민의 부가 가치를 확보하였고, 거창 국제 연극제의 관광 시너지 창출로 지역 경제에도 활력을 주었다. 자연과 연극이 조화된 문화 예술 공간의 확장화로 국내 최대 규모의 야외연극 축제로 자리 잡았다. 마지막으로, 동서양 간의 연극 교류를 통하여 세계 연극의 다양화에 기여함으로써 세계적인 연극 축제로서의 위상을 확보하였다.

거창 국제 연극제는 2005년 이후, 관람객의 증가와 축제의 지역 경제 파급 효과 등 축제의 산업적 측면에서 주목할 만한 성과를 보였다. 그렇지만 앞으로의 과제 또한 만만치가 않다. 우선 주요 공연 프로그램 및 부대행사 등 축제를 구성하는 내용적인 요소에 더하여 새로운 콘텐츠를 기획, 발굴하는 등 프로그램의 다변화를 모색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 아울러 축제의 외형적인 성장과 발전의 측면에서도 ‘수승대’라는 축제 공간을 중심으로 거창 지역 내 또 다른 자연 자원 및 공간 자원을 활용한 야외극장과 축제 공간들을 발굴하여, 축제로 인해 파급되는 문화, 경제, 사회적 부가 가치를 어떻게 확대시켜 나가야 하는지에 대한 장기적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거창 국제 연극제를 ‘아시아의 에딘버러’로 만들 목표를 가져야 한다. 거창 고유의 지역적 특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도 지역 축제를 벗어나 국제적 축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비전을 세워야 할 것이다. 이러한 과제를 전향적으로 해결한다면 거창 국제 연극제는 이제 세계 축제들과 경쟁력을 갖춘, 역동적이고 생명력 넘치는 한여름 밤 꿈의 무대로, 한국의 아비뇽을 넘어 아시아의 아비뇽으로 힘찬 도약을 진행할 수 있을 것이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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